2021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또 떨어졌다. 지난 2017년 있었던 사드 사태 이후 5년 동안 현대차가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현대자동차 IR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베이징현대(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브랜드)의 누적 판매는 35만277대로 전년(44만177대)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베이징현대가 내세운 56만대 판매 목표에 37%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모터쇼에서 GV70 전동화 모델 등 신차를 공개하는 등 올해 공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제일 많이 팔린 차 아반떼…대체로 판매량 감소
2021년 한 해 동안 베이징현대는 35만277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44만177대) 동기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세부 모델로는 아반떼(CN7)는 13만839대, ix35는 8만2924대를 판매했으며, 뒤를 이어 셀레스타가 3만1996대, 투싼 2만6335대로 뒤를 이었다.
그 중 루이나와 베르나, 셀레스타, ix25의 부진은 뼈아프다. 루이나와 베르나는 2020년 각각 3만2440대, 2만7156대를 팔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지난해에는 435대, 1만6996대로 급감했다.
셀레스타와 ix25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 모델들은 각각 6만5759대, 3만8297대를 팔았다. 하지만 2021년에는 3만1996대, 1만6201대로 감소했다.
전기차 필두로 부진 끊는다
현대차는 이런 부진에 '전기차'로 부진을 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개막한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GV70 전기차 모델의 전 세계 최초 공개했다. 메인 모델 차량과 가장 앞선 기술들을 미국과 유럽시장에 먼저 선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나 EV6가 아닌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이 공개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로서 디자인과 성능을 검증받은 차량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해, 부진을 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 1공장 매각과 중국 사업을 총괄하던 이광국 사장이 물러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저우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과 기아 EV6를 공개했다"며"점점 커지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여, 중국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