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인도에서 기아가 진출 3년 만에 톱5(TOP5)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8월 인도 진출 당시 밝혔던 기아의 ‘3년 내 TOP5' 목표를 3년이 아닌 2년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8일 인도 현지매체 지뉴스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월 인도시장에서만 1만8121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판매량 기준 5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인도 자동차판매량을 살펴보면 마루티스즈키가 13만3948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가 4만4050대로 2위, 이어 타타(3만9980대), 마힌드라(2만7563대) 순이었다.
기아는 지난 2019년 8월 셀토스를 선봉장으로 삼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기아는 인도 진출 3년 만에 누적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으며, 현재 약 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모델별로 보면 대표 모델인 기아 셀토스가 6575대가 판매됐고, 소네트 6154대, 카렌스 5109대 순이었다.
기아는 현재 반도체 수급난에도 인도 현지공장에서 3교대 근무를 시작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아는 3교대 근무를 통해 연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인도 현지매체들은 기아의 성공을 주목하고 있다. 현지매체들은 ▲뛰어난 제품 ▲가격경쟁력 ▲촘촘한 네트워크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등을 기아의 성공요인으로 지목됐다.
먼저 기아는 인도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최적의 상품들을 인도 시장에서 선보였다. 셀토스를 비롯해 인도 현지모델인 소네트를 공개했으며, 카니발과 카렌스를 투입하며 인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인도에 출시된 기아의 모델들은 동급 대비 최강의 성능과 첨단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가격경쟁력이다.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아는 인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큰 대리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FADA(인도 자동차 딜러 협회에서 실시한 '딜러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비스 품질과 만족도가 높으며, 차량 구매 과정도 디지털화 돼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안전성 역시 기아의 장점이다. 기아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하는 안전성 시험에서 2022년 TOP SAFETY PICK 및 TOP SAFETY PICK+ 어워드를 수상했다. IIHS가 지정한 어워드 목록에는 셀토스, 카니발 등 기아의 8종류 모델들이 선정됐다.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TOP5으로 올라선 기아는 현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에는 인도에 네 번째 전략차종은 카렌스를 전격 출시했다.
하딥 싱 기아인도법인 판매총괄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반도체 수급난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46%를 차지했던 SUV와 MPV(다목적차량)가 올해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