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안전벨트' 결함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에 이어, 올해는 벌써 2차례나 같은 사유로 리콜이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청(NHTSA)은 현대차가 판매하는 소형 세단 엑센트 2108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4132대 총 6240대에 대한 시정조치(리콜)를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2020년에 생산된 엑센트 모델과 2021년 2월부터~2021년 7월에 생산된 엘란트라 모델이다.
리콜 사유는 안전벨트에 부착되어 안전벨트의 결점을 보완해 주는 안전장치인 '프리텐셔너' 결함이다. 실제 이번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는 금속 파편이 튀어 다리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텐셔너는 작은 폭약식 전하를 사용해 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를 끌어당기는 장치를 작동 시켜 탑승자의 몸을 고정하는 장치다.
현대차의 프리텐셔너 결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올해 들어서는 3~4월에 연이어 발생했다. 불과 7개월 만에 총 3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2021 엘란트라,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베뉴, 제네시스 GV80 등 총 978대가 리콜됐다. 지난 3월에는 엘란트라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모델 총 140여대가 시정조치됐다. 이번 리콜까지 합하면 대수는 8350대로 늘어난다.
이번 리콜은 기존 ABS, 세타 엔진 결함으로 인한 리콜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모든 결함이 탑승자의 안전과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적다고 할 수 없다.
장형성 신한대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 교수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라며, "운전자들이 이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사고 등의 충격이 발생했을 때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프리텐셔너의 역활 자체가 안전벨트를 잡아당겨, 사고 시 운전자를 잡아주는 역활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만일 이곳에 결함 또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사고 시 더 큰 부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동일한 프리텐셔너가 장착된 차량을 회수 분석해, 근본 원인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7년에는 이와 비슷한 문제로 리콜을 진행했다. 안전벨트가 '시트벨트 앵커' 프리텐셔너에서 분리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을 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은 2011년부터~2014년에 생산된 쏘나타와 2011년부터~2015년까지 제작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규모는 총 97만7778대에 이른다. 시트벨트 앵커는 앞 좌석 탑승자의 체격에 맞춰 안전벨트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