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그룹을 포함한 19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지난해 펜데믹 이전보다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매체 모터원은 지난 8일(현지시각) 애스턴마틴, BMW그룹, 다임러그룹, 페라리, 포드, 지리그룹, GM, 혼다, 현대차그룹, 이스즈, 마쯔다, 르노닛산, 스텔란티스, 스바루, 스즈키, 타타그룹, 테슬라, 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 등 19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모터원에 따르면 19곳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약 1조7440억유로(약 2337조2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 감소한 수치다.
판매량도 비슷했다. 19곳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6954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20년 대비 2%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14%가 줄어들었다.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판매량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음에도 영업이익은 펜데믹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합은 약 1320억유로(약 176조8853억원)로 2019년 약 940억유로(약 125조9638억원)조원) 대비 더 늘었다.
판매량이 줄었고 전체 매출액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모터원은 이에 대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차량 가격을 인상하거나 할인 및 프로모션을 축소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전에 진행했던 마케팅 및 프로모션 행사에 소요됐던 비용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차량 생산에 집중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수급난 속에서도 확보한 일부 반도체를 모든 차량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수익성이 높은 SUV와 전기차에 집중시켜 수익성을 높였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19개 완성차업체들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약 247억3000만유로(약 33조1392억원)를 기록한 토요타였다.
이어 폭스바겐그룹이 약 192억800만유로(약 25조836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3위에는 스텔란티스가 약 160억3000만유로(약 21조480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에는 BMW그룹이 134억유로(약 17조9565억원)이었으며, 다임러그룹은 132억1000만유로(약 17조7019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약 87억1000만유로(약 11조671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