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5년 출시예정인 애플카 프로젝트를 위해 포드 출신의 안전담당 글로벌 이사를 전격 영입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데지 우즈카셰비치 전 포드 임원을 영입했다. 우즈카셰비치는 1991년부터 포드에서 일했으며 최근까지 안전과 관련된 엔지니어링 담당 글로벌 이사로 근무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즈카셰비치는 포드 근무 시절 이스케이프, 익스플로어 등을 포함해 링컨 브랜드까지 모든 차량 생산에 관여한 바 있다. 특히 포드가 사활을 걸고 개발 중인 전기 픽업트럭 F-150EV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미시간주 디어본에서도 근무했다. 내연기과부터 전기차에 이르는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최근 1년간 애플카 관련 담당자들이 수차례 회사를 떠나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어서다.
실제 애플카 프로젝트를 담당한 총괄 책임자 중 한명이던 더그 필드는 지난해 포드로 회사를 옮겼다. 이외에도 엔지니어링과 로봇공학, 센서 담당자들이 차례차례 애플카 프로젝트에서 이탈했다. 관리자급 엔지니어들은 아예 UAM(도심항공교통) 개발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애플은 결국 지난해 말 애플카 프로젝트 책임자로 애플와치와 건강관리 소프트웨어를 총괄하고 있던 케빈 린치를 관리자로 임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엔지니어링 부분에서 능력을 보였지만 차량개발 경험이 전무한 린치에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긴 것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애플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던 애플의 야심찬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포드에서 오랫동안 일한 우즈카셰비치가 애플에 전격 합류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애플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진행중이라는 점을 우즈카셰비치 영입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게다가 아직 애플에는 우즈카셰비치 외에도 능력이 입증된 자동차 전문가들이 여럿이다. BMW 임원을 거쳐 자율주행 스타트업 카누의 대표를 역임한 울리히 크란츠가 이미 지난해 애플에 합류했으며, 스튜어트 바워스 테슬라 전 임원, 조나단 시브 전 BMW 매니저 등도 애플카 프로젝트로 활동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애플은 자율주행 기반의 애플카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핸들과 미션이 없는 완전자율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우즈카셰비치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