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전 새 우선 인수 예정자로 KG그룹이 선정되면서 인수 후보에서 순위를 다투던 쌍방울그룹이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와같이 말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이날 오전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수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전 인수의향서 제출 단계에서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엔티의 4파전이었지만, 실사 과정에서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으면서 3파전으로 좁혀졌다.
KG그룹이 쌍용차 우선 인수 예정자로 결정 나면서, 자금력에서 순위를 다투며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쌍방울그룹이 인수 경쟁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이날 결정에 대해 광림컨소시엄은 KG-파빌리온 연합이 스토킹호스에 선정된 것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림컨소시엄은 관계자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연합이 담합의 논란이 있어 유감스럽다"며, "이번 인수전이 공정하게 잘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쌍용차 인수에 강력한 의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광림컨소시엄 관계자는 "매각주간사 한영회계법인이 제공한 인수합병(M&A) 인수조건 제안 안내서에도 이 같은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들이 있다"며, "이는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어 법적인 절차를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스토킹호스 선정과 상관없이 광림컨소시엄은 경쟁입찰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법원이 KG그룹을 우선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지만,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이번 인수가 '스토킹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스토킹 호스는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보인 인수 내정자와 사전 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은 매각 절차를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업체 측 입장에선 매각대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즉 공개 입찰 과정에서 쌍방울이 KG그룹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출하게 되면 최종 인수 기업이 되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선 2017년 고려제강이 중견 건설사 한일건설을 인수할 당시 처음으로 스토킹 호스 방식이 적용됐다. 이스타항공도 스토킹 호스 방식을 채택해 지난해 충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성정을 새로운 인수자로 맞아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