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사이드 EV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다가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기업들 가운데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앞 질렸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총 1만5414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순위는 11만3882대가 팔린 테슬라에 이은 2위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 6964대, 기아 8824대가 팔렸다. 포드는 총 7407대가 팔려 3위에, 닛산은 4401대로 5위, 폭스바겐은 2926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해야 할 점은 테슬라가 '전기차'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기차 제조업체라는 것이다.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을 만들던 자동차 브랜드 사이에서 현대차는 1등이다. 즉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 기준 판매량에서 토요타, 혼다, GM 등을 제친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내연기관 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미국 자동차 시장서 절대 강자로 통하던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이겼다는 것에도 큰 의의가 있다. 내연기관 모델을 포함했을 때 현지내 일본차의 영향력은 크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으로 눈으로 돌리면 상황은 180˚ 달라진다. 현대차는 판매되는 전기차와 판매량에서도 이들을 월등하게 앞선다.
현대차는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 맞춰 전동화 라인업을 늘리고 현지 공장 생산라인 증대로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아이오닉 6, 기아 EV9, 제네시스 GV60 등 총 5종의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에 나섰으며,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주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칼 브라우어 아이씨카스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기존 내연기관을 만들던 자동차 업체에서 현대차는 가장 성공한 브랜드다"며,"이들은 매우 효율적인 배터리, 고속 충전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에서도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1710대의 수소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337대를 판매했다. 혼다는 총 738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