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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역동성에 아름다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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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역동성에 아름다움 담아

큰 그릴과 날렵한 램프, 낮은 차체로 공격적이면서 역동적인 이미지 구현
5000cc V8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최고출력 477마력, 최대토크 55.1kg·m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5-27 15:32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내놓은 ‘LC 500 컨버터블’을 만났다. 이 모델은 렉서스의 플래그십 2도어 쿠페다. LC는 력셔리 쿠페(Luxury Coupe)의 첫 글자를 딴 약자다. 시승은 서울에서 파주, 용인, 그리고 강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외관은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요약된다. 보닛과 차체는 바닥과 붙어 있는 듯한 착시까지 들 정도로 낮다. 그릴은 거대하고 날카롭다. 헤드램프는 작지만 위·아래로 디자인 요소를 넣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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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측면은 바퀴가 차체를 집어삼키는 인상이다. 거대한 21인치 휠은 투톤으로 마무리됐다. 후면은 전면과 비슷하다. 리어램프는 범퍼 하단까지 길게 이어진다.

문을 열었다. 타는 것도 쉽지 않다. 몸을 많이 숙이고 다리를 넣어 운전석에 앉았다.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보통 스포츠카는 버킷 시트가 적용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차는 세단에서 볼 수 있던 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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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주요 기능에 대한 파악은 어렵지 않았다. 공조 장치, 볼륨 조절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절은 모두 물리 버튼으로 가능하다.

주행 전 차량의 배기음을 듣기 위해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울려 퍼지는 배기음은 귀에 명확히 꽃혔다. 가슴이 뛴다. 이 차에는 5000cc V8 자연 흡기 가솔린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한다. 최고출력은 477마력, 최대토크는 55.1kg·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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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시내 주행에서는 렉서스의 다른 차량과 비슷한 주행 감각이다. 느긋하다. 급하지 않다. 또 대배기량 자연 흡기 엔진만의 매력이 크게 다가온다. 페달을 밟고 속도가 붙기까지 조금의 여유가 있다.

특히 저속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이다. 외관과는 달리 고급 대형 세단을 타는 듯이 부드럽다. 과속 방지턱, 안 좋은 노면을 지나도 크게 스트레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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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고속화도로에 들어섰다. 속도를 높였다. 힘을 줘 페달을 밟으니, 차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간다. 힘은 남아돈다. 어느새 내비게이션에는 빨간불과 속도를 줄이라는 음성이 쏟아져 나왔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2t이 넘는 거구가 순식간에 멈춰섰다. 차량 앞바퀴에는 6 피스톤의 20인치 디스크 로터가 뒷바퀴에는 4 피스톤의 18인치 디스크 로터 등 고성능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밟는 힘은 적당히 단단하다. 발에는 조금 힘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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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주행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 S로 바꿨다. 한 박자 빠른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 엔진 회전수가 빠르게 치솟는다. 사이드미러에 비친 차들이 작아졌다. 거침이 없다. 운전대는 무거워졌다. 운전하기가 훨씬 편하다. 강하게 부딪치는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다.

스포츠 S모드 위에 스포츠 S+가 또 있다. 기대감이 커졌다. 바로 몸이 시트에 파묻혔다.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한다. 뻥 뚫린 도로 위 모든 이들의 눈길이 이 차에 집중된다. 가로지르며 뿜어내는 배기음 소리까지 완벽하다.

안정감도 수준급이다.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급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코너에 진입할 때도 실내에서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요하다. GA-L 플랫폼을 통해 구현된 낮은 차체, 최적화된 무게 배분이 더욱 빛난 순간이다.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사진=김정희 기자


이번에 시승해본 LC500 컨버터블 모델은 스포츠카 계의 이단아다. 포르쉐도 람보르기니 등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가 아닌 편안한 승차감을 앞세우던 렉서스가 만들어서다. 하지만 걱정은 짧다.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 어디 하나가 더 나은 것이 아닌 이 차가 가진 모든 모습이 인상적이며, 다채롭다.

가격은 1억7800만원이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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