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미엄·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현대차 제네시스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1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하락했지만, 테슬라와 제네시스만이 전분기 대비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내 프리미엄·럭셔리 부문 신규 차량 판매량(신규 등록 기준)을 집계한 결과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1만3882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테슬라는 전 분기(2021년 4분기) 대비 59%나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프리미엄·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던 브랜드들은 미국시장에서 올해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배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위로 조사된 BMW는 미국 시장에서 1분기에 8만482대를 판매했다. 전분기 대비 3% 정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1위인 테슬라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렉서스는 1분기에 6만6907대를 판매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4위)가 6만632대(21% 감소), 아우디(5위)가 3만7566대(37% 감소)가 판매됐다.
캐딜락(2만9840대), 아큐라(2만260대), 볼보(2만3513대), 링컨(1만9977대), 랜드로버(1만5581대), 포르쉐(1만3262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1만2549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럭셔리 차량 판매순위 기준으로 12위에 해당되지만, 테슬라와 함께 유일하게 Top15 중에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제네시스의 뒤로는 인피니티(1만2740대), 알파로미오(3542대), 재규어(2610대) 등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점은 테슬라처럼 완성차 브랜드들 역시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이드EVs는 아우디가 지난 1분기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3252대가 순수전기차라고 밝혔다. 볼보 역시 1분기에 601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에 BMW가 관심을 받고 있다. BMW는 1분기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높지 않았지만, i시리즈로 알려진 전기차 라인업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의 판매량이 주목된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