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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승]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달리기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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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승]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달리기에는 끝이 없다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본사 현지 시승
5.2ℓ V10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탑재
달리는 모든 차 중 존재감 1등

이탈리아 볼로냐=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6-07 18:13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이미지 확대보기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
뜨거운 태양과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 길을 따라 울창하게 뻗은 나무가 펼쳐지는 곳, 이탈리아에서 특별한 차를 만났다. 바로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이다.

첫 마주한 우라칸은 존재감이 확실하다. 근육질이 가득한 '황소'가 서 있는 듯하다. 측면은 낮은 차체와 숨 막히는 날렵한 선들, 풍부한 볼륨의 앞뒤 펜더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운전석 문을 열었다. 몸을 크게 숙이고 차량에 몸을 맡겼다. 긴장감이 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라는 생각으로 시동 버튼을 눌렀다.

웅장한 배기음이 퍼진다. 운전대 뒤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를 안쪽으로 당겨 기어를 'D'로 변경하고 가볍게 페달에 힘을 줬다. 묵직하고 단단하다.

산타가카 볼로나 람보르기니 본사 건물을 빠져나와 본격 시내 주행에 들어섰다. 곧장 페달을 깊이 밟아 속도를 높였다. 계기판의 속도를 나타내는 바늘이 곧바로 오른쪽으로 눕는다.

우라칸 STO에는 5.2ℓ V10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은 640마력, 최대토크는 57.6kg.m에 이른다. 탄소 섬유를 폭넓게 적용하는 등 경량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무게는 43㎏ 가벼워진 1339㎏다. 최고속도는 310㎞/h이며 제로백은 3초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가 함께 맞물렸다. 하지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힘은 이를 훨씬 웃돈다.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이미지 확대보기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

번잡한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산길로 들어섰다. 차량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 본격 페달에 힘을 줬다. 속도는 순식간에 120km/h를 넘어선다. 직진에서의 가속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뒤따르던 차들은 어느새 거울 밖으로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안정적이면서 단단하다. 노면의 상황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되지만, 큰 피로감은 주지 않는다. 시트는 편안하다. 수동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탑승객의 몸을 강하게 잡아준다. 운전에 자신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이미지 확대보기
우라칸 STO. 사진=람보르기니

구불구불한 코너에 진입했다. 연이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량을 극한으로 몰고 갔다. 속도를 80~120km/h를 유지한 채 코너를 탈출했다. 앞뒤에 있는 4개의 타이어는 노면을 꽉 잡는다.급하게 운전대를 틀어도 노면을 단단하게 움켜쥐고 돌아나간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익' 소리를 내며 차량은 순식간에 멈춰섰고, 동시에 몸은 앞으로 솟구쳤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졌다. 바로 몸이 시트에 파묻힌다. 가속페달의 반응 속도는 이제껏 느끼지 못한 느낌이다. 살짝만 대도 차는 '으르렁'대며 달릴 준비를 마친다. 주위에 있는 나무, 사람, 자동차 등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눈 밖에서 사라진다. 뜨거운 햇살 속 모든 이들의 눈길이 이 차에 집중된다. 가로지르며 뿜어내는 배기음까지 완벽하다.

그래서일까?. 주행하는 내내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차량에서 쏟아지는 환호와 놀라움은 끊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현지서 약 3시간 동안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를 느꼈다. 처음 느꼈던 두려움은 어느새 친근함으로 바뀌어있었다. 차가 어떤 매력을 전달해줄지가 더 궁금해졌다. 화려함, 웅장함, 스피드, 편안함 등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모든 것이 한곳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우라칸 STO는 서킷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차량이다.


이탈리아 볼로냐=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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