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혼하이테크놀로지그룹(폭스콘)이 제공하는 이 EV는 지난해 대형 모델 E 세단에서 선보인 스타일링 언어를 그대로 따른 모습이다.
피닌파리나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주요 인기 모델의 디자인을 담당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로 자동차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이 있다. 폭스콘은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피닌파리나와 디자인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폭스트론 모델 B’ 티저 이미지에는 차체의 모습이 제법 많이 노출돼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차를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슈퍼미니 해치백과 SUV를 혼합한 것처럼 보인다. 공기역학적 투박스 실루엣이 공간감을 극대화시켜 주고 있다.
프론트엔드는 그릴부를 감싸는 LED 헤드라이트와 짧은 오버행, 현대적 설계의 벌집무늬 범퍼 흡기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광의 검은색으로 마감된 부드러운 플라스틱 클래딩, 이와 일치하는 C-필러, 에어로 스타일 휠 등을 볼 때 재규어 I-페이스와 몇 가지 유사점이 있어 보인다.
후미등은 전조등 디자인을 흉내 냈고, 하부 유닛은 다른 차량에서도 잘 인식되도록 그래픽 이미지를 투영했다. 그래픽은 화살표와 함께 걷는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차량 주위 보행자들을 안내할 목적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범퍼 흡입구 센서 및 카메라 등과 함께 폭스콘 모델 B에 정교한 ADAS가 장착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폭스콘은 티저를 공개하며 "It’s beauty. It’s beast”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외관과 모듈식 인테리어를 가리키는 말로, 차량 크기에 비해 넉넉한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짐작된다. 모델 B의 패키징은 폭스콘의 모듈형 EV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양, 전기 모터 수 또는 배터리 용량에 대한 정보가 없다.
폭스콘은 오는 10월 18일로 예정된 ‘혼하이테크데이 2022(Hon Hai Tech Day 2022)’ 행사에서 모델 B를 전면 공개한다. 테슬라를 라이벌로 삼는 이 차에 대한 정보가 더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참고로,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슈코다, 쿠프라의 브랜드 배지를 달고 B-세그먼트에서 저렴한 EV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역시 강력한 경쟁 모델들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