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다른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와 차량 제조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커넥터 표준 디자인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충전 표준 디자인은 지난 2012년부터 테슬라가 AC와 DC급속 충전기를 대신해 사용해오던 방식(북미 충전 표준, NACS)으로 이번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테슬라는 10년 이상, 3200만km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 용량을 사용해본 결과 가장 안정적인 충전기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충전 표준 방식은 '하나의 슬림 패키지'를 사용해 교류 충전(단상)은 물론 직류 급속충전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직류 전력 출력이 복합충전시스템(CCS)의 경우보다 2배 많은 최대 1MW의 전력을 수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표준 구성에는 기계적으로 역호환되는 500V 또는 1000V의 두 가지 구성이 있다. 즉, 이론에 따르면 최신 800V 또는 900V 배터리 시스템의 표준을 사용하기 위해 어떠한 변경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 테슬라는 비액체 냉각 구조 인렛으로 연속 900A 이상을 가동하는 데도 성공했다.
테슬라는 커넥터가 별도의 부품이 따로 없으며, CCS 커넥터보다 절반 크기에 2배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테슬라의 충전 설계 방식 공개는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보통 현재의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피트를 확장해 나가고 있지만, 테슬라 충전 시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규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제조사들은 테슬라의 충전 표준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슈퍼차저 등의 이용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테슬라의 충전 사업 수익성도 커진다.
테슬라 충전 시설은 현재 전 세계 46개국 3만5000개 이상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해당 설계 및 사양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