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여파가 체감 단계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한국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이하 한자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치 예상 안에서 변수가 생길 거라는 전망이다.
한자연은 한국 자동차 미국 수출량은 올해보다 4.2%가 감소한 2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국내 판매량도 전년 대비 0.5% 줄어든 166만대, 내년 생산량은 국내 판매와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한 3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차 산업이 IRA 시행 여파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와 수출, 생산 물량 등 전 부문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IRA 적용 유예를 받으면 감소폭이 축소되겠지만, 그렇지 못 하면 큰 폭의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5만8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차 판매량은 0.3% 줄어든 138만대, 수입차 판매량은 1.3% 감소한 27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현재 자동차 평균 가격이 높아져 있는 데다가 경기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일반인들이 자동차 사기가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 상승, 경기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와 함께 수백만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는 2024년 해소되고 2025년에는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700만대까지 회복될 수 있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대를 넘어서고 2023년에는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 2025년에는 2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