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의 한국 자동차 생산 역사를 뒤로하고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 폐쇄한다. 현대식 자동차 생산의 요람 역할을 한 것으로 이번 폐쇄의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지엠의 부평2공장은 과거 일본군 군용차량을 만들던 폐공장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현대식 자동차 조립라인을 조성, 1965년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하고 생산 규모 확장했었다.
신진자동차는 197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공동으로 자본금을 출자해 지엠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를 출범했고 부평 공장은 부평1공장이 새롭게 조성되며 기존에 있던 시설들이 부평2공장으로 분류됐다.
새나라자동차와 신진자동차 때는 닛산 블루버드에서부터 일본 토요타와 합작으로 버스와 트럭, 그리고 크라운 등의 승용차도 생산했다.
1970년~1990년대 부평2공장에서는 로얄 시리즈, 프린스, 에스페로, 레간자, 매그너스, 토스카 등 주로 중형 세단들을 생산했다.
부평공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거치며 여러 차례 구조조정과 생산 중단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2년에는 GM과 대우그룹이 양해각서를 맺고 신설법인 GM대우를 출범했다. 2011년 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바꾸고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교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평2공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서 가동률이 떨어지다가 9세대 신형 말리부를 생산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이후 후속 모델이나 신차 생산을 추가로 배정받지 못했다.
부평2공장은 결국 트랙스와 말리부 차량 단종에 따라 26일 이후 잠정 폐쇄된다.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은 각각 창원공장 700여명, 부평 1공장 500여명으로 나뉘에 전환 배치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