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우디 산업 광물부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협약은 사우디의 국가 산업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협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현대차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위한 반제품 조립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중동에 자동차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KD는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차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고용과 기술이전 효과가 커서 개발도상국 측 선호하는 편이다.
사우디는 석유 중심 산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과 에너지 플렌트 설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에서 30만대 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외 미국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가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대만 IT기업인 폭스콘도 사우디 국부펀드외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2025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걸프협력회의(GCC) 내 자동차 공장은 현재 4개에 불과하며 생산량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우디는 2020년에 GCC 국가들의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자동차 판매량의 35%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사우디 내 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 토요타지만, 현대차·기아가 2위로 바짝 추격한 상태다. 3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1·2위 격차는 크다.
지난 1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지도자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서울에서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CKD 현지 공장 설립이 현대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합류를 위한 도화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