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 대중교통에 친환경 LPG 차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대기 기간에 지친 고객들이나 인프라 확충이 미흡한 상황에서 전기차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LPG 차량에 대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쌍용차는 토레스 모델에 LPG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놨으며, 내년부터 봉고·포터 1톤 트럭의 디젤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LPG 버전 차량이 대안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우선 승용차 부문에서는 차종도 많아지고 기술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보조금을 안고 있는 보급대수는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전기차를 구매하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은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데, 차종에 따라 길게는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쌍용차는 LPG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이긴 하지만 전동화가 전혀 되지 않은 내연기관차다. 이 차의 특이점은 LPG-배터리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LPG-가솔린 하이브리드라는 점이다. 쌍용차의 기대주 ‘토레스’가 처음으로 파워트레인을 얹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가솔린과 LPG 연료를 병용해서 사용하는 바이퓨얼(Bi-Fuel) 방식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이 많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가솔린 단독 모델 대비 연료비가 30%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 효과가 크다.
LPG 차들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가솔린 차의 높은 연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하이브리드 LPG의 특징이다. 항상 지적돼왔던 LPG 차의 겨울철 시동 문제도 해결된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50리터 용량의 가솔린 탱크, 58리터의 LPG 탱크가 마련돼 일회 완충시 최장 1000km를 달릴 수 있다.
기아 스포티지에서도 최근 LPG 모델을 내놨다. 이 모델의 출시는 기존 QM6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상용차 부문에서도 LPG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기아는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4년부터 디젤 엔진을 소형 트럭에 탑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현대차 1톤 포터 모델과 기아 봉고 모델은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로 기록됐다. 연간 14만대가량을 판매하는 1톤 트럭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디젤 모델의 단종이 확실해지며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 측에서는 탄소 저감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 보조금이나 지원금 등으로 회유했지만, 역효과만 봤다. 이에 제조사 측에서 생산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인데, LPG 차량의 대안이 급부상하는 이유이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과 보급대수의 한계에 따라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