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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선복난에 수출길도 비상…대응방안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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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선복난에 수출길도 비상…대응방안 찾기 고심

용선료 상승, 유럽 공략 거센 중국차 원인
민관 협력하에 다방면으로 수출길 확보 노력
내년 출시 예정 CMA 플랫폼 신차에 사활 걸어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2-10 12:53

선적 중인 XM3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선적 중인 XM3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물류비 상승으로 유럽 수출길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국내 출시되는 신차가 없어 내수 시장보다는 수출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류비 상승이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르노코리아 실적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내수는 전년 대비 13.9%가 감소한 반면, 수출에서는 63.3%가 증가했다. 물량 자체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내수 판매량은 5만2621대, 선적 물량은 11만7020대로 이미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 수출길에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 부족으로 운임이 크게 오르고 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전 세계 불량률 최저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차를 선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본사도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 XM3의 생산을 다른 공장에 맡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6500대를 실어나를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PCTC)의 하루 대여 비용(용선료)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1만달러(약 1259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월에는 11만달러(약 1억3829만원)까지 올랐다. 선박 수가 줄어든 것과 중국 수요가 늘어난 것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통상 중국에서 먼저 수출 차량을 선적한 뒤 한국에 들러 남는 공간에 쌍용차·르노코리아 차량을 선적하는데 최근 중국 물량이 크게 늘어 남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의 지난 1월 선적 물량은 7929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3%가 감소했다. 문제는 앞으로 해운업계 분위기가 정상화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산 자동차들이 유럽 공략을 이제 막 시작해 선적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예정이고 현재 건조 중인 자동차 운반선도 2024년 이후까지는 시장에 풀리지 않을 전망이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자체와 르노코리아, 그리고 협력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방면으로 해결 방법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기됐지만 르노 본사 쪽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처지에 놓인 쌍용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을 이용하고 있다. 대신 국내 선사 측과 장기 계약 체결 등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내년 202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최대 민영완성차업체인 길리그룹을 2대 주주로 맞아 볼보와 폴스타 차량 등에 적용된 콤팩트 모듈러 아키텍처(CMA) 플랫폼 기반 중형 SUV 친환경 신차를 개발, 2024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 나올 신차는 XM3 때보다 기대가 더 큰 모델이 될 수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수출은 선복난 및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자체 노력과 함께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함께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3월 출시를 예고한 새로운 개념의 다목적 2인승 LPG SUV QM6 퀘스트사례처럼 기존 모델에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들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시장 재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선보일 신차들 개발 준비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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