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 트랜드가 차종 불문 ‘큰 차’에 맞춰지고 있다. 미국차 전성기가 예고되는 대목이지만 이에 뒤질세라 독일 국민차인 폭스바겐도 대중성을 앞세워 큰 차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3일 브랜드 플래그십 SUV ‘2023년형 투아렉’의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투아렉뿐만 아니라 티구안 상위 모델인 아틀라스를 연내 출시할 가능성을 점쳐두고 있어 국내 SUV 판매 라인업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라인업에서 가장 큰 차체인 투아렉은 그룹 내 아우디의 Q7, Q8 모델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투아렉의 공개된 가격은 8830만2000원부터 1억284만7000원까지인데, 2023년형 아우디 Q7의 경우 9252만원부터 1억1834만원까지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투아렉은 이전부터 세단 모델인 페이톤과 함께 브랜드 플래그십을 자처하는 만큼 상품성에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폭스바겐그룹 내 럭셔리 SUV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으며, 진일보한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모델이다. 이에 그룹 내 모든 SUV들은 투아렉의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아 탄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우디 Q7과의 차별점은 가격 대비 더욱 많은 장비가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 투아렉은 이전 모델과는 달리 새로운 엔진,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V6 3.0 T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최고출력 286마력, 61.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국내 판매 모델은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트래블 어시스트’가 적용된 ‘IQ. 드라이브’, ‘IQ.라이트 및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 LED 주간 주행등’이 전 모델 기본 적용됐다.
7인승 SUV인 아틀라스(중국 판매명 테라몬트)도 연내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아틀라스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기 위해 국내 선보이는 완벽한 신차다. 현재는 북미, 중국 시장에서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략형 모델이다. 티구안과 함께 대중적인 SUV 라인업으로 브랜드 대표 모델이 될 수 있다. 국산차로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경쟁 구도를 가지는데, 예를 들어, 팰리세이드 가격에 살 수 있는 수입 경쟁차 등의 타이틀을 얻을 수도 있다.
하반기 출시를 예상하는데, 회사로서는 거는 기대가 크다. 국산차를 비롯해 해당 세그먼트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만약 아틀라스가 탄탄한 주행 감성에 높은 가성비를 인정받게 된다면 시장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티구안과 함께 브랜드 대중적 이미지를 더욱 끌어 올리는 데 일등공신이 되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7인승 레이아웃에 2.0 가솔린(TSI), 2.5 TSI 4모션 모델이 있다. 2.0 가솔린의 경우 최고출력은 269마력, 37.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024년형으로 나오게 될 아틀라스는 페이스리프트 치고는 디자인도 크게 변경됐다. 더 넓어진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날렵해진 프런트 인테이크 디자인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