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등록 택시 10대 중 4대가 전기차로 등록되며 전기차 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택시 운행차량 대수는 총 23만109대다. 이 중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비율은 각각 72.1%, 27.9%로 개인택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여기서 전기차는 2만2335대로 9.7%, 약 10%에 육박하게 됐다. 등록 비율로 보면 지난 2018년 683대로 전체의 1.8%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 2021년(14.2%)부터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만5765대로 전체 등록 대수의 37.9%를 차지했다.
전기차 택시의 인기가 급격하게 높아진 데에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들의 배터리 용량이 커진데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 아이오닉5와 6, 기아 EV6 등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조건들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기차 택시로 등록된 아이오닉5는 6383대, 아이오닉6는 1993대, EV6는 3978대로 세 차종이 이미 1만 대를 훌쩍 넘겼다. 나머지는 니로 EV 3391대,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모델 5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택시의 매력은 분명 '경제성'에 있다. 보통 택시가 사용하는 LPG보다 평균 5분의 1 정도의 비용만 든다.
지난해 5월 기준 한 관련 조사업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택시는 1일 개인이 평균 220㎞, 법인이 440㎞를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택시 1년 주행거리를 16만㎞로 설정하고 LPG와 전기 충전 요금을 계산해 본다면, 충전기 타입별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9배 이상이 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전기차 충전은 계절별·시간대별로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 이점을 가진다.
승용 모델이라면 충전의 불편함이 있지만, 출퇴근처럼 사용하는 택시는 단점이 되지 않는다. 운행 시간이 아닐 때 상시 집결지 충전기에 꽂아두고 운행을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상업용 전기를 완충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전비를 다시 한번 더 절감할 수 있다.
내구성 문제도 있다. 전기차는 기본적인 구조가 단순해 소모품 등 정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엔진오일이다. 택시의 대표 연료인 LPG의 경우 약 8만㎞당 한 번씩 갈도록 권장된다. 이외에도 전기차는 변속기 오일, 냉각수, 배터리, 타이밍 벨트 등 여러 가지 소모품 관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탑승객이 선호하는 택시라는 점도 한 가지 이유가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에서 내놓은 E-GMP 기반 전기차 택시는 전용 플랫폼이라는 특성 덕분에 기존 내연기관 차의 파워트레인을 걷어내 널찍한 실내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전기차의 정숙성이 더해져 고객은 한층 더 안락하게 이용할 수 있다. 뒷좌석에 노트북 등을 꽂을 수 있는 220V 충전 콘센트 등이 제공되는 것도 일종의 전기차 택시만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