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ID.2ALL 컨셉트카가 공개, 보급형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출을 공고히 하며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세계 최초로 공개된 ID.2ALL은 폭스바겐그룹의 MEB 엔트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2026년까지 폭스바겐이 출시할 10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출시 목표 가격을 2만5000유로(한화 약 3500만원) 이하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국가별로, 지역별로 다르겠지만,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 후반대에서도 살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인 셈이다. 지금까지 저가형 전기차에서 걸림돌이 돼 왔던 주행거리도 400km 이상을 확보했다. 계획대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 6, 그리고 기아 EV6 등에도 뛰어넘는 상대가 될 수 있다.
폭스바겐 ID.2ALL과 경쟁을 예고하는 차가 테슬라에서 내놓겠다고 했던 ‘모델 2’ 전기차다. 테슬라가 최근 주최했던 ‘투자자의 날’에서 모델2에 대한 언급이 없어 출시 여부가 다시 불확실해진 상태지만, 회사에서는 사이버트럭 이외에도 다른 신차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 2 역시 2만5000달러(한화 약 3300만원) 정도의 가격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이들 두 차종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면 타 브랜드에서도 따라서 저가형 전기차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늦어도 2025년부터는 보조금 없이도 합리적인 가격을 단 보급형 전기차들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GM 산하 쉐보레 브랜드에서는 볼트EV, EUV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소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은 3만달러(약 3900만원)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멕시코 라모스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알려져 있다.
푸조, 르노와 같은 프랑스의 대중 차 브랜드에서도 값싼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현재 푸조의 e-208, 르노 조에 같은 모델이 판매 중이다. 이들은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춰 저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만약 주행거리가 확대된다면 이들 역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도 있지만, 현재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거리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타 제조사들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기아도 소형 전기차를 미래 전기차 라인업에 계획하고 있다. EV6를 비롯해 EV9 등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기아는 하위 넘버링 모델로서 EV3, EV4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주된 목적은 1차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성에 있다. 대부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소재 확보전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는 만큼 보조금은 줄어들고 판매량 확보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제조사 입장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인하우스로 끌어들이고 반도체 부품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보급형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대변하며, 산업계 내에서 각각의 기업들이 얼마만큼 탄탄하게 유기적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전기차 시대의 성패가 갈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