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E-GMP를 탑재한 기아의 두 번째 순수전기차이자 최초의 대형 SUV 전기차인 EV9이 랜선을 타고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2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먼저 소개된 EV9은 일전의 공개와는 달리 완벽하게 양산되는 모습을 갖춰 더욱 시선을 끌었다.
EV9는 5m가 넘는 차체 길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아빠차를 대변하는 카니발과도 시장 타깃이 겹쳐지는 대형 SUV 세그먼트에 속한다. 게다가 EV9은 최초의 대형 전기 SUV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스케이트보드 방식의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실용 공간을 최선으로 여기는 대형 SUV들 사이에서도 공간 활용도가 높다.
바닥이 평편한 이점을 살려 2열 캡틴 시트를 360도 회전, 라운지 방식으로 3열에 앉은 탑승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적이다. 고객의 다양한 차량 이용 방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구성이다.
EV9의 크기는 길이 5010mm, 너비 1980mm, 높이 1755mm이며 휠베이스가 3100mm다. 사륜구동 모델인 EV9 GT-라인은 살짝 더 크다. 길이 5015mm, 너비 1980mm, 높이 1780mm에 휠베이스 3100mm로 일반 모델보다 5mm가 더 길고 25mm가 더 높다.
이뿐만 아니다. EV9은 전기차이면서도 운전자 편의를 위해 99.8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 500km 혹은 그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확한 제원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고용량으로 탑재된 배터리 크기로 짐작해 보아 현행 아이오닉 5나 EV6보다는 주행거리가 길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5와 EV6의 경우 각각 최장 458km, 475km이다.
350kW급 충전기로 25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을 완료할 수도 있으며 자율주행 3단계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 편의성을 더한 것도 특징적이다.
특히, HDP로 불리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EV9에서 소개한 HDP는 GT-라인에만 적용된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있더라도 조향은 물론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최고 80km/h 속도로 운행이 가능하다.
OTA(Over The Air)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온라인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서비스다. 차량 출고 후 커넥트 스토어에서 올라온 기능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 고객 니즈에 조금 더 발빠르게 대응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기아는 EV9 기본 모델(2WD·4WD)을 먼저 선보인 뒤 추후 GT-Line, 고성능 버전 GT 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4가지 라인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아는 보조금 구간 내에 들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은 찻값 5700만원 이상 8500만원 이내 구간에 들어야 50%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