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르노코리아 미래, 전기차에 달렸다…부산공장 생산 여부 주목

메뉴
0 공유

뉴스

르노코리아 미래, 전기차에 달렸다…부산공장 생산 여부 주목

세제 혜택·개편 등 정부 지원 절실히 필요
2026년 기존 조립라인 변경해 전기차 생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4-19 12:34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코리아차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코리아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호실적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에 뒤처진 르노코리아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차 출시가 없는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미래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르노코리아 측은 내년에 판도를 뒤집을 만한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그 이후다. 최대 관심사는 르노그룹이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게 될 순수전기차 생산이다.

업계는 르노코리아가 내년에 신차 출시로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생산이 곧바로 이어져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지금으로는 필수불가결하다. 하지만 르노그룹은 여러 나라의 보호무역 실시 등 영향으로 달라진 전기차 시장 분위기에 생산시설 구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제기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이하 조특법)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의 향후 전략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조특법 개정안은 이들 투자와 직결된다.

지난달 22일 조특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현재 기획재정부가 세부 시행령 등을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전기차 생산시설의 세액 공제 여부는 시행 규칙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기차 공장은 일반 시설로 대기업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율이 1%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 조속한 조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IRA과 비교할 때 지원 범위, 수위 등에 있어 상당히 부족하다. 현재 조특법에 전기차 개발이 국가전략기술로 포함되기는 했으나, 공장 구축이나 설비에 대한 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

한편, 르노그룹은 부산 공장 수익성이 지금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당시 부산 공장을 중대형 차량 생산 거점으로 지목하고 신차 2종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와 지리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루카 회장은 전기차 생산 부문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국 내 전기차 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근에는 부산 신규 공장 유치에 대해서도 언급된 바 있다. 르노는 미국과 유럽, 부산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공장을 짓게 되면 10억유로, 우리 돈으로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를 통해 르노는 전기차 10만대 생산 캐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은 66만m²의 유휴 부지가 있다. 게다가 이미 총 8개 생산 라인도 갖추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르노코리아는 신규 공장 건설보다는 기존 조립 라인을 변경해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부산 공장의 연 생산 능력은 최대 3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생산 물량은 약 16만대였다. 게다가 르노코리아는 지난 SM3 Z.E. 전기차 생산 경험이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이 전 세계 불량률 최저라는 기록을 세운 것을 생각한다면, 르노그룹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부품 공급라인 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연구개발(R&D) 부문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국내 연구진이 개발을 주도했고 글로벌에서 이에 대한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