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4월 동반 성장의 실적을 기록했다. GM 한국 사업장과 KG모빌리티도 승승장구다. 국산차를 생산하는 5개 완성차 중 르노코리아만 실적이 저조했다.
5개 완성차의 지난달 총 실적은 65만6468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5%, 8.3%가 증가했다. GM 한국 사업장은 두 배 실적을 기록했고 KG모빌리티 역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실적이 반쪽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3만621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6만666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역시 실적은 7.6%가 올라 26만9552대를 판매했다. 다만, 전월 대비해서는 내수 10.6%, 해외 12.7%가 감소했다.
내수 실적에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판매를 견인했다. 총 9997대를 판매했고 이어서 아이오닉 6가 1316대를 인도했다. 쏘나타는 2232대, 아반떼는 5278대 판매를 기록했다.
RV에서는 팰리세이드가 409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투싼이 4112대, 코나가 4048대로 뒤를 이었다. 싼타페가 2774대, 캐스퍼가 3420대, 그리고 아이오닉 5가 2123대를 판매됐다.
1톤 트럭 시장에 중국산 경쟁사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포터 모델은 지난달(9068대)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아직 디젤 모델을 단종한 것이 아니라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내년 단종 시점에 다다르면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달 총 1만2187대를 판매했다. G90이 1023대, G80이 4573대, GV80이 2916대, GV70이 2766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달 총 25만9524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4만9086대, 해외에서는 20만9945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1.8%가 감소했고 해외는 10.9%가 증가했다. 기아 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각각 7.5%, 6.8%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생산 물량 증가가 해외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게 현대차·기아 측 설명이다.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목표로 2분기에는 EV9의 성공적 출시가 기대를 더한다.
기아의 내수 실적에 일등공신은 쏘렌토로 6835대가 판매됐다. 세단 모델에서는 레이가 415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RV에서는 카니발이 6481대를 인도해 가장 높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이어 스포티지 6282대, 셀토스 4119대, EV6가 2694대가 판매됐다. K8(4011대)과 K5(2739대), 모닝(2164대) 등도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포터와는 달리 봉고III 1톤 트럭 모델은 지난달 5258대가 판매돼 전월보다 약 22%가 감소했다. 버스 판매량도 대폭 줄었다.
GM 한국 사업장은 지난달 실적으로 2020년 12월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4% 증가한 수치로 쉐보레 브랜드 트랙스 신형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GM 한국 사업장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7.2%가 증가한 5230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판매량만 3072대에 달한다. 사전 계약 시작 7일만에 1만3000대를 달성해 당분간 내수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해외 인기 모델은 다르다. GM 한국 사업장의 선적은 전년 대비 113.9%가 증가한 3만6003대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GX 포함)가 2만2693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모델의 추이만을 본다면 183.6%의 증가세다.
최근 상장을 재개한 KG모빌리티는 꺼지지 않는 토레스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5583대, 수출은 4346대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가 증가한 수치다. 불황속 기저효과로 본다고 하더라도 월별 감소세가 큰 편은 아니다.
내수는 토레스 판매(3553대)가 지속되는 것을 바탕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 수준을 유지했고, 수출은 헝가리, 벨기에, 칠레 등으로 판매가 늘며 4000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7%가 증가했다.
KG모빌리티는 내수는 물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실적이 반쪽이 됐다. 총 판매량은 9580대, 전년 동월 대비 52.8%가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8.7%가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량은 1801대에 그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신차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수출은 7779대를 기록해 아직은 숨통이 트이는 수준이다. 선적 스케줄 조정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줄어든 수치지만, 지금까지 물량 오더는 꾸준했던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