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8월이나 돼야 불볕더위가 느껴지지만, 요즘은 이상기후로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 그만큼 여름철 차량 관리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다양한 천재지변을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하는 여름철 차량 관리법은 ‘더위’다. 대기 온도와 노면의 온도가 오를수록 차량의 건강 상태도 악화된다. 탑승자를 지키는 여름철 차량 관리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 점검이다. 펑크 위험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노후화된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 사계절보다 여름용으로 바꿔 놓으면 안전은 물론 타이어를 더 오래 쓸 수 있다. 타이어 점검은 요즘 대세라는 전기차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여름용 타이어는 트래드(홈)가 깊고 열에 강하다. 노면이 뜨겁다고 하더라도 고무가 잘 녹지 않아 어느 정도 접지력과 내구성을 유지한다. 사계절 타이어를 지속해서 쓴다고 하더라도 상태 점검은 필수다. 측면에 상처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타이어에 데미지가 있다면 고무 사이로 철심이 보이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철심이 보인다면 즉시 교체가 필요하다. 더운 날 일정 구간을 지속해서 주행할 경우 내부 공기가 데워져 타이어가 팽창해 펑크가 날 수 있어서다. 특히,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냉각수 점검도 꼭 대비 항목에 꼭 들어간다. 폭염 속에서 장시간 주차해뒀다가 시동을 걸면 엔진이 과열되는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냉각수다. 마찬가지로 냉각수가 모자란다면 장거리 운전에서 엔진 과열로 화재 발생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상시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냉각수는 보통 엔진룸 내부 흰색 반투명 플라스틱 통에 들어가 있다. 체크 표시가 있는 데 ‘L’은 로우(Low)로 낮음을 뜻하고 ‘F’는 풀(Full)을 의미한다. 부족하다면 채워주는 것이 좋다. 냉각수를 찾지 못했다면 계기판에 차량 온도 표시를 상시 확인하거나 주차된 공간에 물기가 남아 있는 지로도 상태를 짐작해볼 수 있다.
긴급 상황은 아니지만, 장거리 여행을 조금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대비 법도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 관리는 탑승자의 건강을 챙겨주는 일이다.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필수 항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에어컨 필터는 교체보다는 귀찮을 수 있으나 작은 실천으로 필터의 수명을 늘려주는 방법이 좋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3분 전 에어컨을 끄고 송풍구를 열어두어 필터를 말리는 것이다. 에어컨 필터의 교체 주기는 6개월 1만km로 권장된다. 위치는 대체로 조수석 앞 콘솔박스 안쪽에 있다.
이상기후가 여름철에 미치는 영향은 폭염 뿐만 아니라 폭우도 있다. 게릴라성 소나기로 운전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를 대비해 와이퍼와 윈드스크린, 미러류 등의 세척은 필수다. 한동안의 가뭄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와이퍼가 불볕더위에 고무날이 녹아 있을 수도 있다. 여행 전에는 항상 미리 워셔액 등을 뿌려 와이퍼 상태를 확인하고 깨끗하지 않다면 교체, 세척 등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상기후 속 폭우는 위험할 수 있다. 날에 이상이 없는데도 물기가 잘 닦이지 않는다면, 한동안 쌓여온 유분이 윈드스크린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전용 세척제도 있지만, 감자의 단면으로 닦아내면 효과가 있다.
운전 시야와 연관되는 것이 등화류다.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 등 점등이 잘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위험 상황에 대비하는 방법이 등화류 점검이다. 내 차에서 시야 확보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시계가 흐린 상황에서 후면에서 오는 차량이 내 차를 발견하지 못하면 낭패다. 안개등을 점검하는 것도 필수 사항이다. 새벽이나 초저녁 등 기온차가 많이 나는 날에는 일부 지역에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 있다.
안전운전 방법으로는 평상시에는 환기를 자주 시켜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날씨가 안 좋아 운전이 어려울 때는 상황에 맞춰 감속 운전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스티어링 휠을 잡는 손은 항상 두 손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천시 만날 수 있는 물웅덩이, 혹은 파손된 노면에 걸려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전방 트럭 등 낙하물에 주의하기 위해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시야 확보는 바로 앞차가 아니라 그 앞에 차량까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