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균 찻값이 많이 올랐다. 물가상승률도 있지만, 전기차 전환에 따라 가격 상승이 자연스러워졌다. 전기차를 고를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보조금인데, 최근 자동차 시장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며 보조금 1도 없는 고급 전기차들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시장 내 프리미엄을 자처하며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억원 이상의 전기차들을 독일차 삼총사를 중심으로 알아봤다.
◆아우디 e-트론
아우디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e-트론으로 가장 먼저 전동화를 알렸다. 국내 출시는 SUV형 타입의 e-트론이 가장 먼저 출시됐다. 이후 스포트백 타입과 ‘S’ 버전, 그리고 스포츠 세단형의 RS e-트론 GT 모델이 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e-트론 기본형 모델이 1억1650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은 전혀 생각할 수 없다. 다만, 보조금을 조금이라도 기대한다면 소형 SUV 크기로 나온 Q4 e-트론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차등지급 방식으로 바뀐 올해 보조금으로 큰 기대는 할 수 없지만, 보급형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아우디 e-트론은 이후 아우디 Q8 e-트론이라는 차명으로 변경된다. 차체 사이즈별로 명명되니 이후 브랜드 라인업에 추가 모델이 이미 계획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델 라인업 확장은 시작됐다. e-트론 ‘S’ 버전 모델이 지난해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들의 모델 라인업 방식과도 같다. e-트론 S의 가격은 1억366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
아우디보다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실천하고 있는 전동화 브랜드다. 초기에는 EQA 즉, 소형 세그먼트부터 공략해 들어왔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보조금 100%까지 챙기는 실속 모델이다. 고급화를 추구했던 아우디와는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실리를 먼저 생각했다. 워밍업으로 볼 수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선 게 EQS다. 기존 전략과는 전혀 다르게 플래그십 모델을 내세워 고급차 시장을 공략했다. 보폭을 넓힌 건 양극화에 치닫고 있는 타깃층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EQS의 가격은 1억6160만원부터 시작해 1억8860만원까지다. AMG 버전으로 간다면 가격은 2억원대를 넘어선다. EQ 브랜드의 또 다른 핵심 모델로 등장한 것이 EQE 모델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세단 E-클래스와 동급으로 나오는 만큼 기대 수요가 크다. 가격은 9100만원부터 시작해 1억500만원까지다.
◆BMW ‘i’
BMW i는 상용화에서 가장 빨랐다. 그리고 라인업 가장 많은 전기차 모델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첫 시작은 다들 잘 알고 있는 i3 해치백 모델이다. 실용성은 떨어졌지만, 디자인 하나만으로 꽤 큰 인기를 끌었다. 배터리 용량은 37.9kWh였고, 1회 완충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248km에 불과했다. 요즘 전기차들이 대부분 400~5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초라한 수치다. 하지만 BMW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 i3는 단종됐지만, 현재는 iX부터 i4, iX3, iX1, i5, i7, 그리고 고성능 버전인 iX M60과 i5 M60, i4 M50, i7 M70까지 다양한 모델을 갖고 있다. 이중 1억원이 넘는 차는 iX와 i7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iX의 경우 기본 가격은 1억4440만원이다. i7은 2억원이 넘어간다. 특히, i7은 7시리즈 파생형 모델로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을 자처한다. 배터리 용량은 105.7kWh, 최고출력은 536마력,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38km에 이른다. 뒷좌석 31인치 대형 스크린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