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는 16일 수서 식물관PH에서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전기차 ‘스펙터(Spectre)’를 공개했다. 테스트 프로그램을 종료하자마자 한국에서 깜짝 공개에 나선 것.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 공개라는 것이 의미를 더한다. 한국시장을 우선순위에 둔 이유는 스펙터의 사전 예약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 오더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참석해 스펙터를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한국 공개 행사를 위해 특별 맞춤 제작된 비스포크 모델로 ‘크레센도(Crescendo)’다. 크레센도는 패키지 명칭으로 고객 취향을 고려해 롤스로이스가 마련한 별도의 트림으로 볼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모든 개별 고객을 위한,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모델을 별도 제작해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패키지 이외에도 어떤 모습으로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회사는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몇 가지 패키지를 마련하고 글로벌 각 시장 특성에 맞춰 제작한 비스포크 모델을 내놓는다. 이번에 한국에서 공개한 모델이 크레센도이며, 일본의 경우 프로페시 모델이 제공된다고 한다.
스펙터의 기본형 모델은 6억2200만원부터 시작한다. 비스포크 모델로 선택할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오더와 함께 제작에 들어가고 제작이 완료될 때까지 고객 취향에 맞춰 별도의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별도 제작에는 추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차로 알려진 셈이다.
크레센도 모델은 프랑스 리큐어의 오묘한 빛깔에서 영감을 얻은 샤르트뢰즈(Chartreuse)와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 에어 투톤 컬러로 마감됐다. 실내는 그레이스 화이트 및 샤르트뢰즈 색상 조합에 피오니 핑크(Peony Pink) 시트 파이핑과 스티치 포인트를 더했다.
실내 공간에는 4796개의 별을 코치 도어 안쪽에 새겨 넣은 스타라이트, 그리고 5584개의 별무리와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이뤄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럭셔리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스펙터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120kWh 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약 576마력(430kW)에 90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차량 무게는 3톤에 가깝지만, 가속 성능은 4.5초에 불과하다. 최고 충전 용량은 195kW이며 20~80%까지 충전하는 데 40분이 소요된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520km로 국내 인증 기준은 500km에 조금 못 미칠 수 있다.
스펙터는 최근까지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에 따르면 총 250만km 세계 각지를 달리며 약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한다. 아울러, 1000개 이상의 차량 기능이 서로 유연하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혁신적인 ‘탈중심화 인공지능(Decentralized Intelligence)’ 기술과 운전자의 상황과 도로 환경에 맞춰 정확하게 반응하는 ‘플레이너 서스펜션(Planar Suspension)’을 탑재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향상된 승차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니케인(Irene Nikkein) 총괄은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제시하는 대담한 전기화 미래, 진정한 엔지니어링의 정수와 결합한 현대적인 디자인, 브랜드의 상징이기도 한 지극히 자연스러운(Effortless) 슈퍼 럭셔리 경험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며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인 스펙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