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의 모터인들의 축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공개하며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덩달아 같은 성질의 타 브랜드들의 차들까지 주목받고 있으니 그야말로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방불케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고성능 전기차는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필두로 하면서도 퍼포먼스까지 놓칠 수 없는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고성능 내연기관차에 골수 팬들이라고 할지라도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 아이오닉 5 N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N’을 달고 나오는 아이오닉 5의 고성능 버전이다. 웬만한 스포츠카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최고출력은 650마력(478kW), 최고시속은 260k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4초. 포르쉐 타이칸과 비슷한 제로백으로 가히 폭발적인 성능을 갖춘 차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아에서는 EV6 GT가 고성능 부문을 맡고 있으며, 곧 EV9도 GT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 부문에서 컨셉트 카로 나올 차는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한 RN22e와 현대 N 비전 74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차 역시 최고출력 670마력을 내뿜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그리고 아우디 독일 프리미엄 3사에서도 라인업에 고성능을 빼놓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벤츠는 ‘AMG’, BMW는 ‘M’, 아우디는 ‘RS’를 별도 고성능 부문으로 갖추고 있다. AMG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와 결합해 AMG EQS 및 EQE 모델을 선보였다. 기함 EQS는 53 AMG 4매틱 플러스 모델로 개발됐다. 사륜구동 시스템, 최첨단 MBUX 하이퍼스크린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107.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으로 40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650마력에 달하고 최대토크는 97kg·m를 발휘, 3.8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BMW의 ‘M’ 디비젼도 이에 뒤질 수 없다. 전기차 브랜드 ‘i’와 결합해 i7 M70 xDrive 모델을 내놨다. 다소 혼동할 수 있으나 M70은 정식 M 계열 차는 아니다. i7의 최고급 모델로 보는 것이 맞다. 만약 M 디비젼에서 i7의 고성능 버전을 내놓는다면 M7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 버전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M70은 101.7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두 개의 강력한 모터를 통해 660마력이라는 출력을 뿜어낸다. 제로백은 3.7초. 여전히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셈이다.
아우디에서는 RS e-트론 GT를 내놨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SUV 타입 e-트론과는 관계가 없다. A7처럼 스포트백 스타일의 세단 타입을 하고 있는 RS e-트론 GT는 프리미엄 독일 3사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했다. A8 기함이 아닌 A7 바디 타입을 선택한 것에는 보여주기식보다는 실제 역동성에 더 초점을 맞춰서인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RS e-트론 GT의 제로백은 경쟁 브랜드 차보다 0.3~0.4초가 더 빠른 3.3초를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93.4kWh로 차체 크기에 적합하게 맞췄고 무게 역시 경쟁자들보다 500kg 정도를 더 줄였다. 포르쉐 타이칸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성능에 대한 갈증은 대부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느끼고 있다. 최고출력 549마력을 내뿜는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고성능 전기차 버전,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는 폴스타의 폴스타 4 모델을 내놨으며,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의 A290 베타 콘셉트를 예로 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