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벤츠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린 차, 한국 수입차 시장 최다 판매,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세단 모델 등 E-클래스는 최고를 자랑하는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디젤 비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고, SUV 돌풍 속에서도 왕좌를 지켜가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E-클래스로 오스트리아 현지 시승 행사 현장에서, 벤츠 관계자들로부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수시로 나왔다. 실제 판매 수치가 근거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 전체에서 최다 판매 모델이 E-클래스다. 단일 모델로 2만4414대를 팔아치웠다. 10여 년 전부터 E-클래스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차로 이미지를 굳혔다.
시승 행사에서 미디어를 만난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 AG 승용 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한국 시장의 강점과 중요성 등은 본사 차원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벤츠와 같은 상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 지난 1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클래스의 영원한 숙적 BMW 5시리즈 역시 한국은 물론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퍼포먼스가 아닌 프리미엄을 앞세운 비즈니스 세단의 영역에서는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해 5시리즈는 2만1513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E-클래스를 소폭 앞질렀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클라이맥스는 하반기에 시작된다.
한국 시장에서는 6년 만에 풀체인지를 이루는 BMW 5시리즈와 7년 만에 풀체인지를 이룬 세대 변경 모델 E-클래스 두 신형 모델이 하반기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 외관 변화가 크다. 차체는 10~100㎜ 정도 길어졌다. 대체로 5시리즈는 역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반면 E-클래스는 더욱 광범위한 고객의 입맛을 맞추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디젤 모델 등 라인업은 대동소이하지만, 디테일한 스펙은 훨씬 나아졌다.
특히, 이번 E-클래스의 경우 PHEV 모델이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혁신적인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시속 130㎞까지 약 100㎞를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5시리즈의 신형 PHEV 모델의 주행거리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실적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신형 E-클래스의 실내에서는 라인업 전 모델에 슈퍼스크린이 적용돼 상품성 개선이 뚜렷해 보인다. 이전 세대에서 시스템의 기반을 다졌다면 이번 세대에서 모든 걸 꺼내 놓은 셈이다. E-클래스의 다음 세대는 전동화로 모두 전환될 예정이다. 참고로 5시리즈는 14.9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수석까지 확장되는 화면으로 개인화 강화에 초점을 맞춘 독보적인 시스템 MBUX와 슈퍼스크린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은 단일화된 프로세서를 통해 별도의 레이어층을 구축했고 그 위에 다양한 서드파티 앱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린 것. 기본적으로 적용된 앱들은 성공한 비즈니스맨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들어가 있다. 5G 통신망을 통해 연결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특히 그중에서도 줌(Zoom) 인터넷 콘퍼런스콜과 같은 기능은 사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