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올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모델을 앞세워 2분기 ‘영업이익 1조엔’을 돌파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위에 올랐다.
토요타는 지난달 25일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를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로 2.5리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파워트레인을 통한 효율적인 연비와 편안한 승차감 등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하이랜더 이전 지난 2월에도 RAV4 PHEV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PHEV는 하이브리드(HEV)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고 내연기관보다 조용한 장점이 있다.
한편 과거 PHEV는 완전한 전기차는 아니기 때문에 곧 사라질 차라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 주행 거리와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과 맞물려 전기차보다 인기도가 높다.
실제로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증가율은 전기차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친환경차는 총 26만424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했다.
친환경차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 상반기 17만6699대가 판매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16.2% 늘어난 7만8841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등록 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134만6821대로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575만7201대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년 상반기(4.6%) 대비 0.6%포인트 커졌다.
토요타는 자동차 업계가 오직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오히려 내연기관차를 선호하고 있어 전기차만이 유일무이한 대안이 아니라 하나의 옵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길 프랫 토요타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2일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기차는 기후변화의 유일한 해답이 아니다”라며 “전기차는 노르웨이처럼 풍부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국가에서 기후변화에 기여한다면, 여전히 석탄을 사용 중인 국가의 경우 하이브리드카가 오히려 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