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선택지가 많이 늘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는 거의 시작도 못 했을뿐더러 국산 전기차도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5년여 동안 30여 종이 넘는 전기차들이 나왔다. 성장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순수전기차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고객들의 선택지 고민도 늘어났다. 대부분 브랜드에서 순수전기차 1종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전체로 본다면 총 47종에 이른다. 이미 미래 세대의 생애 첫차로 구매하는 데 있어 충분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셈이다.
지난 2018년도 국내 순수전기차 등록 차종은 총 15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일부는 관공서 등에서만 소비되는 초소형이나 화물 등의 특수 목적 전기차다. 일반에서 인기가 있었던 전기차는 현대 코나와 아이오닉 2종이, 쉐보레 볼트 EV와 기아 니로와 쏘울 EV가 있었다. 르노코리아에서 SM3 전기차와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일반에 판매했고 전동화 선구자 역할을 했던 테슬라에서는 모델S와 X를 판매하고 있었다. 대박을 친 모델3는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다. 은근 인기 모델은 BMW에서 서둘러 내놓은 i3였고 이외 짧은 주행거리로 외면받았지만, 기아 레이와 스마트 포투 전기차도 인지도는 있는 정도였다.
지금은 전기차 홍수의 시대다.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순수전기차로 등록된 차는 총 47종에 이른다. 현대차에서 아이오닉 5와 6, 그리고 기아에서 EV6와 EV9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제네시스 GV60과 GV70, G80 전동화 모델도 있으며, BMW i브랜드에는 iX, i7, iX1, iX3, i4 등이 있다. 벤츠는 BMW i브랜드에 뒤질세라 EQ 브랜드를 출범했고 EQA, EQB, EQC, EQS 등 빠르게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아우디도 그새 e-트론을 내놨다. e-트론 라인업도 Q4 e-트론과 e-트론 GT로 확장됐다.
테슬라에서는 모델S와 X에 이어 모델 3가 합류했고 모델 Y가 최근에는 큰 인기몰이 하고 있다. 이외 미니(MINI) 브랜드와 포르쉐, 볼보자동차, 폴스타, 폭스바겐, 렉서스, 푸조가 전동화에 합류하며 개성을 드러낸다. 이들 모델 리스트는 미니 일렉트릭, 타이칸, XC40·C40 리차지, 폴스타2, ID.4, RZ, 208·2008e 모델 등이다.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아니더라도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 EV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루며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으며 쉐보레는 볼트 EUV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만간 나올 전기차들도 수두룩하다.
국내 전기차는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15종 총 3만1033대가 등록됐다. 지난해에는 12만3908대에 이른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살펴본다면 2018년 156만5328대의 1.9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44만5757대의 8.57%를 차지했다. 5년 만에 6.59%p 성장률을 기록했다. 결국 해마다 약 3만대씩, 거의 4배 이상의 증가치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47종, 총 6만225대가 등록됐다.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보조금 지급 상황에 따라 약간의 변수가 있었고 이에 따라 등록 대수 제한된 것도 사실이다. 사전계약 등 실제 고객 수요는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보조금 체계와 전기차 가격이 안정되고 판매 차종이 늘어날수록 전기차 보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운전면허를 갓 취득하게 되는 새로운 세대의 수요는 전기차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기에 생애 첫 전기차의 판촉의 마케팅 포인트로도 중요하게 여겨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