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자동차가 있다. 뜨는 자동차와 지는 자동차. 한때 잘나가던 차들도 트랜드가 변하면 물갈이를 한다. 아쉬운 일이지만, 전동화 전환기에 따른 것인지 최근 단종된 차 곧 단종될 차들이 눈에 많이 띈다.
최근 한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에서는 단종 소식이 있는 25종의 자동차를 꼽았다. BMW와 벤츠 브랜드, 아우디, 쉐보레, 페라리, 포드, 그리고 제네시스와 기아에서도 단종을 알린 차들이 있다. 미국 시장 기준이라 한국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브랜드별로 다시 정리해봤다. 혹시라도 여기서 마음에 드는 차가 있다면 서둘러 전시장을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메르세데스-벤츠 C·E-클래스 카브리올레 & 쿠페
벤츠는 자사의 라인업을 대폭으로 축소하고 있다. 단종되는, 혹은 최근 단종된 모델은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카브리올레와 쿠페 4종 그리고 CLS다. 지난해에는 A-클래스와 CLS 53을 중단했고 이제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다음으로 줄줄이 사라질 예정이다. CLS는 오는 8월 중 생산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보도에 따르면 C-클래스 컨버터블은 올해, 아니면 내년 어느 시점에서 단종될 것으로 예상한다. 카브리올레도 내년 단종된다.
알피나(Alpina)-BMW B7
르노 계열의 알핀(Alpine)과는 다른 브랜드다. 알피나는 작년 초 BMW와 인하우스 튜너로 계약했다. 사실상 독립적인 운영이 종료된 셈. 2025년 이후에는 BMW가 회사를 완전히 통제한다. 그에 따라 BMW 7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알피나 B7은 현재 세대를 기반으로 한 직접적인 후속 모델을 갖지 못하게 된다. 다른 알피나 모델들도 단종 위기다.
아우디 R8 & TT
아우디는 고성능 슈퍼카 R8을 비롯해 깜찍한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던 TT의 생산을 중단한다. R8은 16년 동안 2세대 모델까지 이어져 왔고 아우디 TT는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우디 TT의 경우 RS 헤리티지 에디션이 지난해 소개됐고 파이널 에디션이 올해 출시 예정이다.
쉐보레 볼트 EV & EUV & 카마로
쉐보레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던 쉐보레 볼트 EV를 단종한다. 2016년 데뷔했고 업데이트 버전이 2022년에 나와 새로운 기대를 제공했다. 하지만, GM에서 새롭게 개발하는 얼티엄 전기차 플랫폼을 단 모델로 대체될 수 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조금 더 큰 볼트 EUV도 단종됐다. 얼티엄 기반 볼트들이 내년에 나올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한편, 고성능 머슬카인 카마로 터보가 단종된다. 기본형 카마로는 유지하지만, 터보 모델이 단종되는 것이다.
페라리 F8 트리뷰토 & 포르토피노 M
페라리는 F8 트리뷰토를 단종한다. 488 대체 모델이 짧은 시간 함께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미국에는 단 1대의 F8 트리뷰토만 판매됐다고 한다. 포르토피노 M은 내년에 캘리포니아 모델로 대체된다. 좀 더 강력한 3.9ℓ V8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은 612마력, 561lb-ft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네시스 G70 & 기아 스팅어
보도에 따르면 G70은 2023년 모델 연도를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단종될 예정이다. 전동화 전략에 따른 결정일 수 있다. 미국에서 G70은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제공된다. 252마력을 내는 터보차저 2.0ℓ 엔진과 365마력을 내는 트윈터보 3.3ℓ V6 엔진이다. 기아 스팅어의 단종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어도 2024년 생산이 종료되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기아는 스팅어에 대한 이별 인사로, 스케이프 매트 페인트와 새로운 19인치 휠을 갖춘 트리뷰트 에디션 모델을 선보였고, 전 세계 1000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크라이슬러 300, 닷지 챌린저, 닷지 차저, 마쓰다 CX-9, MX-30, 맥라렌 720S, 닛산 맥시마 등의 단종 소식도 있지만, 국내 사정과는 크게 맞지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