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효율성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벤츠는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IAA모빌리티 2023’에서 콘셉트 CLA 클래스를 공개하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양새다.
5일 벤츠 공개 자료 따르면 콘셉트 CLA 클래스는 향후 출시될 벤츠의 모듈형 아키텍처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차량이다. 양산 모델의 기반이 될 차세대 전기 구동 기술 방향을 제시한다.
벤츠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로 불리는 비전 EQXX를 통해 800V의 고전압 전기 구동 시스템, 뛰어난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배터리 기술 등 효율성을 높이는 획기적인 기술들을 연구했으며, 이를 콘셉트 CLA 클래스에 그대로 적용했다. 여기에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기 구동 유닛(MB.EDU)과 히트 펌프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동급 세그먼트 중 최장 거리인 750km(WLTP 기준) 및 12kWh/100km라는 에너지 소비 효율을 달성했다.
또 한가지 특이점은 콘셉트 CLA 클래스에는 MMA 플랫폼을 위해 개발된 혁신적인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다. 우선, 고객은 두 가지 소재의 배터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최상위 버전에는 실리콘 산화물(silicon-oxide) 소재로 양극 설계돼 뛰어난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배터리가 탑재되며 엔트리 버전에는 리튬-인산철(lithium-iron phosphate)가 탑재돼 고객이 배터리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MMA 플랫폼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셀 모듈은 나사가 아닌 접착제를 사용하여 고정한 덕분에 배터리 전체 부피가 현저히 작다. 그 결과, 기존 배터리 구성보다 더 가벼울 뿐만 아니라 더 단단해 충돌 시에도 안전성을 보장한다. 또한, 800V 구성은 콤팩트한 패키지에도 불구하고 고전압을 견딜 수 있게 하며 냉각 요구 사항도 낮춰준다. 이러한 고전압 구성 덕분에 고출력 250kW DC 충전이 가능하며, 15분 충전 만에 최대 4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콘셉트 CLA클래스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MB.OS를 탑재했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운전자 맞춤형 UI/UX를 제공하며 새로운 차원의 개인화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향상된 SAE 레벨2 자율주행기술과 첨단 어린이 감지 시스템이 포함된다.
이외, 콘셉트 CLA 클래스에서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반의 양방향 충전 시스템도 적용된다. 차량을 양방향 DC 충전 스테이션에 연결하면, 나중에 별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태양광 전력을 차량에 저장할 수 있게 되는 것. 즉, V2H(Vehicle-to-Home) 또는 V2G(Vehicle-to-Grid) 전기 공급 장치로도 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