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연구가 나왔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많다는 것이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면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까지 걱정해야 한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광물은 채취 과정에서 또 많은 양의 오염 물질이 발생한다고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기차는 운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틀린 건 아니지만,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오염 물질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최근 나오는 전기차 회의론에 대두되는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광물을 채굴하는 데는 많은 양의 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기 때문에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를 처음 만들 때부터 폐차가 되는 순간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모두 계산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분석으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므로 일정 거리를 운행할 때까지는 친환경적이지 않다. 최근 볼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전기차(약 70kWh 배터리 용량 기준) 대략 20~25톤, 그리고 내연기관차는 10~12톤 정도가 된다고 한다. 생산 과정에서 이미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10톤 정도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주행거리 약 18만km에 도달해야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 등을 고안하는 것이 더 이상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기 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에 의한 지구 온난화 문제의 주범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EU 등 많은 국가가 나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다운사이징이다. 엔진의 배기량을 줄인다던가 차체 경량화를 통해 효율성을 끌어 올리는 방법이다. 개선 속도가 더딜 수는 있으나 규제가 더 까다로워진다면 확실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연료를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연료, 이퓨얼(E-Fuel), e-메탄 등 대체연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바이오연료는 식물에서 추출하는 연료, 이퓨얼은 물에서 만든 재생합성연료, e-메탄은 LNG 합성가스로부터 생산되는 연료라고 한다. 모두 기존 화석연료보다는 친환경적이며 기존의 영위하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다만, 상용화시키기에는 아직 생산 단가가 높다는 점이 단점이다. 항공 연료로는 일부 사용이 되고 있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자동차는 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로 꼽히고 있다. 수소차야 말로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넥쏘를 이미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완성차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다만, 상용화가 느린 이유는 수소 에너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 에너지는 효과적인 제어와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제일 큰 걸림돌이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는 전기차에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