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불과 8년만에 세단부터 SUV까지 라인업을 구축했고 전 세계 17개 시장에 진출, 60여개 브랜드 경험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6일 제네시스 브랜드가 제네시스 수지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 GV80 페이스리프트와 쿠페 모델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그레이엄 러셀 제네시스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 상무가 발표대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제네시스 GV80은 지난 2020년 1월 1세대 모델로 출시돼 이번에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다. 브랜드 내 첫 SUV이자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출시 직후부터 판매량 고공 행진,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평정했다. 고작 3년 반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7만3882대를 기록한 명실공히 브랜드 효자 모델이다. 브랜드 라인업에서는 G80, GV70과 더불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이번 GV80의 모델 공개에서는 페이스리프트 뿐만 아니라 파생 모델인 GV80 쿠페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쿠페 모델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컨셉트 모델로 처음 공개됐으며 획기적인 디자인 설계 시도로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날 자리에 한 이상엽 현대차디자인센터장은 “GV80은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기존보다 코너라인을 더 부드럽게 만들었고 방패 모양의 그릴을 더 도드라지게 설계해 더 단단한 캐릭터를 강조했다”며 “특히, 쿠페는 역동성을 집약해 특별한 방식으로 설계했다. 하모니가 중요했고 라이프스타일 추구하는 가치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만 같은 과감한 형상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테리어 공간은 고유의 제네시스 미학인 여백의 아름다움을 부각했고 깔끔한 럭셔리 경험을 선사한다”며, “클러스터 화면은 하나의 27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해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제네시스 GV80은 브랜드 처음으로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27인치 OLED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존보다 선명하고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대형 화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인포테인먼트도 신규로 개발했다. 공조조작 버튼도 물리적 버튼에서 햅틱 터치로 일원화해 심리즈 디자인을 구현했다.
통합 컨트롤러는 크리스탈 디자인과 조작성을 향상해 사용자의 만족감을 배가했다. 신규로 적용된 리얼우드 가니시, 엠비언트 무드램프 적용 등으로 기존과는 다른 미래지향적 심플함을 완성했다.
새롭게 적용된 사양으로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G90과 동등한 수준의 MLA 헤드램프, 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뱅앤올룹슨 오디오, 간편한 조작으로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무드 큐레이트 기능을 포함한다. 콘솔에는 살균 기능이 적용됐고 암레스트에는 열선 기능이 숨어 있다. 뒷좌석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마련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성능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OTA(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적용돼 항상 최신 사양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조 시스템은 기본 3존에서 4존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외 직접식 그립 감지 시스템, 오토 터레인 모드, 모노블럭 캘리퍼, 디지털키 2, 빌트인캠 2 등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GV80 쿠페는 GV80 고객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형 모델의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스포티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디자인만 본다면 신차 수준으로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기본 모델과 동일하게 MLA 헤드램프와 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됐지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날렵하고 세련된 실루엣, 양쪽으로 갈라져 더욱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하는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전용 스티어링 휠과 카본 내장 가니시가 대거 적용됐다.
이외 다이내믹한 주행감성 요소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쿠페 모델에는 이미지에 걸맞은 3.5ℓ 터보 2 슈퍼차저 고성능 엔진이 탑재된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 플러스 주행모드와 런치 컨트롤도 추가됐다. 기본 모델과는 달리 레드 캘리퍼가 적용됐고 듀얼 트윈 머플러도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요소로 적용된다.
제네시스는 GV80과 GV80 쿠페의 가격 등 차량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르면 내달, 혹은 늦어도 11월 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미디어 시승행사와 함께 모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