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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뒤쫓는 완성차 마이너 3사...목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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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뒤쫓는 완성차 마이너 3사...목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

내수 시장 차이 5분의1 수준, 라인업 확대하면 추격 가능성↑
내연차·가성비·하이브리드 각사가 추구하는 전동화 전략 뚜렷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10-05 09:33

(위부터 시계방향) 오로라 프로젝트 예상 티저 이미지, 토레스 EVX,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위부터 시계방향) 오로라 프로젝트 예상 티저 이미지, 토레스 EVX,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각사
지난 20년 동안 내수 시장은 현대차 기아의 독점적 구조로 지배됐다. 그동안 글로벌 확장력도 높아졌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도 이뤄냈다. 정경이 모두 힘을 합친 결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친 시장 흐름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라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아직 마이너 브랜드들의 최근 행보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 한국지엠 국산 마이너 브랜드들의 부흥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랙스 소형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적은 가히 놀랍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차량의 주문량을 맞추기에 힘겨울 정도라는 후문이다. 지난 8월 한국지엠은 3만171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4.2%가 증가했다.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트랙스 수출 선적량은 1만9698대다. 국내 판매량도 2129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로 라인업 다른 모델들의 판매량이 줄기는 했지만, RV로 집중한 덕에 전체 실적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에서 한국지엠의 RV 판매량은 3146대다. 아직 현대차·기아의 5분의 1수준이지만, 새로운 모델로 라이업을 재구성한다면 그 폭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한국지엠의 내수 미래 전략 핵심은 내연 차다. GM 글로벌 본사에서는 전동화 전환에 꾸준한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내연 차를 주축으로 한 투트랙 전략으로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입 모델 역시 전기차 볼트 EV, EUV를 제외한 모든 모델을 내연 차로 채워가고 있다. 타호, GMC 시에라, 콜로라도 등이다.

KG모빌리티는 새로운 수장의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한동안 토레스 효과로 흑자전환까지 이뤄내며 큰 재미를 봤다. KG모빌리티의 지난 8월 성적은 전월과 비교해 고작 25대 차이. 내수 시장은 3903대로 일부 감소했지만, 수출은 6920대를 기록했다. 토레스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 시장은 43.6%가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 시장은 84.4% 성장으로 성공적이었다. 한국지엠의 RV 판매량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전체 실적으로 따진다면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1.4%가 증가했다. 이제 출시된 지 한해를 훌쩍 넘긴 시점에 시들해지는 신차 효과를 타개할 방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에 KG모빌리티가 세운 새로운 전략은 저가형 전기차를 바탕으로 한 가성비다. BYD에서 공수하는 저가형 LFP 배터리를 토레스 EVX 신모델에 탑재하기로 하면서 지역별 최저 2000만원 후반대까지 가격대를 낮췄다. 내수 시장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출에 힘을 싣는다. 수출 실적이 높아지면 재정 안정권에 들며 라인업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이런 수익 확보는 최근 인수한 에디슨모터스의 전기 버스도 한몫을 하게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신모델 출시를 앞둔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전략은 하이브리드다. 최근 르노는 글로벌 핵심 전략으로 하이브리드를 내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장기적 관점에서 통과의례를 정석대로 치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들의 전략에서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모터스포츠에서 개발한 우수한 기술력으로 하이브리드로 정평나 있는 토요타와 정면 대결을 벌일 심산이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들의 오로라 프로젝트는 하이브리드를 주축으로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금까지 내수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장기적으로 생존 방법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흥했던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사그라들며 내수 시장은 과도기를 채워줄 하이브리드가 주력으로 부상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관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51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9%가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1만5584대로 전년 대비 40.9%가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올해 8월까지 총 누적 등록 대수로 비교해도 전년 동기 대비 40.2%가 증가했다.

3사가 모두 본연의 특징을 살려 이대로 순탄하게 성장세를 보인다면 전동화 피크에서는 어느 정도 시장 판도가 재편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적어도 내수 시장에서만큼은 현대차·기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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