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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새판 짜는 글로벌 시장 공략…신흥시장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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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새판 짜는 글로벌 시장 공략…신흥시장 중동

사우디에 연간 5만대 공장…중동시장 공략 위한 新거점
'최대 산유국' 사우디서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MOU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3-10-24 08:4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무덤 '중국'과 전쟁으로 사업이 어려워진 '러시아'를 대체할 신시장 공략을 위해 아세안에 이어 중동에 잇달아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중동을 현대차그룹은 단순 자동차 생산을 넘어 수소 기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신흥 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CKD(반제품 조립)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참석했다.

현대차의 중동지역 내 첫 생산거점인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5만 대로 크지 않다. 정규 완성차 공장이 아닌 반조립 공장이라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생산기지 구축 초기 단계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유리하다. 현대차의 지분은 30%고 나머지는 PIF가 갖는다. 총 투자액 5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PIF에서 내놓고 현대차는 제품 라이선스와 설비 기술 등 현물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로서는 국내 공장에서 만든 반제품을 사우디로 수출하는 창구 역할을 현지 합작공장이 담당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최종 조립이 현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합작공장은 내연기관 차뿐 아니라 전기차도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전동화 전환 시대에도 대비한다. 앞으로 사우디 합작 CKD 공장을 전초기지 삼아 중동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점유율이 확대되면 정규 완성차 공장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아가 우리나라가 사우디와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등 '수소경제 벨트'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서 많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와의 협업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주도하에 수소생태계 구축과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특히 수소생태계에 필수적인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사우디의 수소생태계 구축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기관은 이번 MOU에 따라 사우디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련 기술과 인적 자원 제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환경 조성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관련 정부지원 연구 프로그램에서의 협력 △공개 가능한 정보 교환 등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을 생산 중이고, 자동차·선박·항공기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갖췄다. 이를 활용해 사우디에서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력양성 등 연구개발(R&D) 협력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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