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80~90년대를 주름잡던 브래드 스포츠카 프렐류드(Prelude) 콘셉트카를 전시한 것. 공개된 혼다 프렐류드 콘셉트는 양산 준비가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
프렐류드는 1978년 1세대 모델로 출시 2001년까지 수출 위주로 생산, 판매된 혼다의 전설적 모델이다. 20년 전 단종됐지만, 이후 브랜드 스포츠카의 지향점을 마련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차의 세부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현장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일부 외신에 따르면 프렐류드 공개는 혼다 발표시간 피날레를 장식했으며, 파워트레인 등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 혼다의 미래, 운전의 재미를 위한 전기화와 조화로운 결합이 있을 것이라는 언급은 있었다.
실제 차량은 콘셉트카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면에 그릴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시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체 라인은 대칭적이지만 날렵하다. 팩토리 스타일을 유지한 20인치 휠 뒤에는 브렘보 브레이크가 보인다. 카메라 대신에 전통적 사이드미러가 달려 있고 얇지만 두드러진 스포일러가 패스트백을 장식한다. 콘셉트를 나타내는 유일한 점은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씌운 검은색 윈도우 뿐이다.
혼다가 실제로 이 차량의 양산에 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대차가 포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비전 74를 만들어내는 것과도 비슷한 행보다. 혼다는 그 어떠한 힌트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혼다가 미국에서 프렐류드라는 상표를 등록했다고 한다.
모빌리티쇼 혼다 부스 발표대에 오른 토시히로 미베 혼다 CEO는 프렐류드 공개 이후 몇 가지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컨셉트가 "전기화된 미래로 '운전의 즐거움'을 계승하고 혼다의 변경 불가능한 스포츠 마인드를 구체화할 미래 모델을 위한 프롤로그가 될 것“이라며 ”여기서 '프렐류드'는 이 차의 이름이 아니라 미래 혼다의 역동성을 나타내는 기초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8년에 출시된 1세대 프렐류드는 스포티한 전륜구동 성능을 세계에 소개했다. 혼다에서 처음으로 문루프(스카이루프)를 갖춘 차량이었으며, 2001년에 단종될 때는 일본에서 최대 217마력, 미국에서는 200마력의 출력을 제공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헤리지티 모델을 복원, 새롭게 재정의해서 내놓는 일은 전세계적인 트랜드다. 랜드로버 디펜더가 그러했고, 포드의 브롱코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