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다수가 전기차로 갈아타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 수입차를 타던 사람들은 수입차만 타게 된다는 말이 있다. 두 가지를 엮으면 답은 수입 전기차다. 다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전기차 가격에 망설이게 된다. 근데 의외로 국산과 수입의 차이가 크지 않다.
5일 국내 시장에 나와 있는 수입 전기차 종류를 찾아보면 부담 없고 꽤 합리적인 가격에 나와 있는 모델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국산 전기차를 대표하는 아이오닉5의 대체재로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차들이다. 국고보조금에 이어 지자체 보조금까지 받으면 지역별로 최대 3000만원대까지 내려가는 엔트리급 전기차들을 살펴보는 것도 갈아타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입 전기차 가격 기준을 알고 싶다면 아이오닉5의 가격대를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아이오닉5의 시작 가격은 5005만원부터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차만들기’를 진행해보면 5272만원의 익스클루시브(스탠다드) 2WD 19인치 휠 버전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뜨지만 V2L 스마트센스, 컴포트가 기본 옵션으로 포함돼 있어서다.
여기서 보조금 적용이 필요하다. 설정한 아이오닉5 2WD 스탠다드 19인치 모델은 국고보조금 75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 중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높은 곳은 경남 거창군으로 꼽혔다. 국고보조금을 680만원 최대로 받는다면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1830만원까지 지원이 된다. 현재 보조금이 다른 이유는 최근 정부가 일시적 보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보조금 최대 100만원을 추가해서다.
이 경우 58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스탠다드 버전 아이오닉5는 성능 차등 지원에 따라 보조금 최대치 760만원에서 2만원이 빠진다. 해당 버전으로 거창에서 최대치 보조금을 받는다면 192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아이오닉5 2WD 19인치 스탠다드 모델의 최종 가격은 5272만원에서 1924만원을 뺀 3340만원이 된다. 거창까지의 탁송비는 제외다. 같은 방식으로 서울시 기준으로 동일 모델의 최종 가격은 4414만원, 1000만원 정도의 평균치를 보이는 경기도는 어림잡아 4270만원 정도가 된다.
수입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47.4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주행거리 277km, 그리고 5300만원의 가격표를 단 푸조 e-208이다. 하지만, 단순 비교로 보조금 계산이 없을 때다. 5990만원(pro lite로 보조금 상한선 맞춤)의 폭스바겐 ID.4의 경우는 82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주행거리 421km 기록한다. 국고보조금은 각각 484만원 580만원으로 1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두 모델을 거창군에서 구매한다면 1302만원, 156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각각 최종 가액을 계산해보면 3998만원, 4430만원이 된다. 폭스바겐 ID.4는 3000만원대가 살짝 넘어섰지만, 최근 카카오티 500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니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푸조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계기로 현재 22%라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할인을 적용하면 e-208이 아이오닉5보다 싸진다는 계산이다.
물론 거창군이 아닌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기차 구매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국산차에서 잘 없는 파격적인 할인이 더해지게 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건 사실이다. 국내 시장에는 전기차 가격이 5000만원대에 있는, 보조금 상한선 이하의 차들, 이후 3000만원대로 내려가는 전기차들을 다수 생각해볼 수 있다.
성능 조건에 따라 보조금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림잡아 4000만원을 견적에 둔다면 사정권 안에 들어오는 차들이다. 볼보에서는 C40과 XC40 리차지 모델이 있으며, 폴스타의 폴스타2, 미니 일렉트릭 등이 있다. 특히, 폴스타는 연식변경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구형 모델에 대한 가격 할인을 12% 파격적으로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