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4세대 부분변경 모델 기아 더 뉴 카니발이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더 뉴 카니발은 상품성 개선 모델로 정제된 세련미와 강인함을 강조한 외관, 입체감을 부각한 실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고객이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신규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라인업에 추가된 것이다.
이번 카니발은 기존 3.5 가솔린과 2.2 디젤 엔진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운영한다. 3.5 가솔린 9인승 기본 모델의 경우 3180만원부터 시작하던 것이 3470만원으로 올라 약 300만원이 인상됐다. 새롭게 적용된 사양들과 업그레이드 목록들을 감안하면 인상분을 상쇄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3925만원부터 4700만원까지다. 가격은 살짝 부담스러운 편이지만, 국산 하이브리드 인기가 절정에 다다른 만큼 라인업 추가는 꼭 필요했다는 업계 목소리도 있어왔다. 앞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라인업 중 하이브리드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제성을 따지는 미니밴인만큼 연비도 크게 중요하게 보는 구매 요소라는 의미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카니발의 연비는 복합 14.0km를 달성했다.
국내 자동차 전문지 <모터그래프>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를 달성하지 못해 친환경 보조금 143만원을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 친환경차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중형차 기준 복합 14.3km/ℓ를 넘겨야 해서다. 차체 크기 기준도 높이를 충족하지 못해 대형이 아닌 중형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차의 경우 연비 13.8km/ℓ만 넘으면 친환경차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떠나 카니발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 브랜드 최고 효자 모델로 꼽힌다. 지난 1998년 북미 공략 전략형 모델로 1세대가 탄생된 시점으로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아빠들의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다. 1, 2세대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3세대 모델부터 본격적인 대박 판매량을 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이러한 카니발의 인기는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가 한몫을 했다는 설도 있다.
덕분에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4세대가 나온 2020년을 기점으로 2021년 기아 카니발의 판매량도 역대급이었다. 2021년 카니발은 7만3503대가 팔려 브랜드 전체 라인업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산차 전체로 본다면 8만9084대가 팔린 그랜저 다음이다. 지난해는 쏘렌토와 봉고에 선두를 뺏겼지만, 그랜저가 한 발 뒤로 물러나면서, 5만9058대로 여전히 4위(현대차·기아 전체)에 이름을 올렸다.
포터와 봉고 1톤 트럭을 제외한다면 쏘렌토, 그랜저, 카니발이 현대차·기아 브랜드에서 번갈아 가며 판매량 1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도 카니발의 판매량은 디 올 뉴 그랜저 다음으로 많이 팔려 5만8695대를 기록했다. 기아 브랜드에서는 여전히 1위다. 아직 두 달을 남겨둔 시점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만큼 올해 카니발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니발의 인기는 모든 세대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활용도에 있다. 아빠는 물론 아이와 모든 가족이 일상이든 나들이든 많은 짐을 실고도 안락한 여행을 보장해준다. 국내 미니밴 시장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만큼 수입 미니밴들과 가격대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데, 대체 불가능한 차종으로 인식돼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