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정의선 회장,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정주영 이어 46년만

메뉴
0 공유

뉴스

정의선 회장,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정주영 이어 46년만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 받은 훈장과 동일
양국 우호협력 기여 평가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3-11-15 14:15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첫 대영제국훈장 수훈이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심사를 거쳐 수훈자를 선정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특히 이 훈장은 46년 전인 1977년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받은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정 선대회장은 한·영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 양국 교류에 기여했다.

크룩스 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오른쪽)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주영 현대차그룹 선대회장(오른쪽)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표 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기아 EV6가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 카'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또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 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2021년 영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 △지난해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되는 등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