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누적 실적에서 올해 수입차 1위를 바라보고 있던 BMW를 또 한 번 바짝 뒤쫓았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를 공개했다. 지난 11월 판매는 10월 2만1329대보다 16.0% 증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해서는 12.3%가 감소한 2만4740대로 집계됐다. 누적 판매대수는 24만3811대로 전년 동기 25만3795대보다 3.9%가 감소했다.
지난 1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168대, BMW가 7032대, 볼보가 1640대, 아우디 1392대, 렉서스가 1183대, 미니 997대, 폭스바겐 966대, 토요타 835대, 포르쉐가 752대, 쉐보레 276대, 지프 420대, 포드 379대 등을 기록했다. 이외 랜드로버, 푸조, 혼다 등의 브랜드는 모두 300대 이하에 그쳤다.
특히, 벤츠와 BMW는 지난해에도 11월까지 2000대가량 실적 차이를 보이며 BMW가 수입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마지막 12월 판매량을 바짝 끌어올린 벤츠가 순위를 뒤짚은 바 있다. 연초에는 BMW가 항상 선두에 나서지만, 마지막에 역전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보면 올해도 아직 1위를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이미 8년 연속 수입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BMW는 벤츠의 실적을 견인하는 BMW의 대항마 5시리즈의 신형 출시로 판매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였으나, 기대만큼 판매량이 나오진 않았다. 신형 모델 출시를 내년으로 앞두고 있는 벤츠 E-클래스가 지난달 3092대를 판매한 데 반해 5시리즈의 1897대에 그쳤다. 수입차 1위 탈환을 위해서는 12월 마지막 달 판매량을 대폭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5시리즈 신차 재구매에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 넥스트 BMW’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브랜드 모든 모델에 적용되지만, 5시리즈에 대한 혜택은 더 높다. BMW코리아는 체인지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재구매 혜택으로 100만원을 제공하며, BMW 파이낸셜 서비스의 계약이 2023년에 만기인 이전 세대 5시리즈(코드명 G30) 소유 고객에게 뉴 5시리즈를 재구매하는 경우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 모터스는 강남에 서울 청담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연말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이렇다 할 특별한 연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아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