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누구나 이동의 편의와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지는 것이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자동차다. 현재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 시간)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그룹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인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는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자율화된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사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SDV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CES에서 삼성전자의 전장용 프로세서인 엑시노트 오토를 활용해 SDV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CES 기간 동안 SDV 플랫폼 콘셉트를 선보인 뒤 오는 2025년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레퍼런스 플랫폼 개발과 공동 마케팅 전개, 생태계 강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HL만도는 CES에서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HL만도는 데이터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이코사(MiCOSA)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성현 HL만도 부회장은 "양사 협력은 SDV 시대를 정면 돌파하는 혁신적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SDV를 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 투 필러(P2P) 액정표시장치(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다. SDV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큰 화면은 차량 내 필수 요소가 됐다. 최근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탑재 수량도 많아지는 스크린화 특징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57인치 필러 투 필러 LCD(액정화면)는 초대형 화면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형태다. 자연스럽게 휘어진 3500R(반지름 3500㎜ 원의 휜 정도)의 곡면 화면으로 어느 위치에서나 각종 주행 정보, 공조 시스템 등 차량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영화·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화면이 평소에는 천장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필요시 아래로 펼쳐지는 제품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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