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진한 내수 실적을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양강 체제가 강해지며 해외로 눈을 돌려 판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3사 가운데 지난해 연간 기준 국내 승용차 수출 순위에서 GM의 두 개 모델이 '톱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 결과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모두 21만4048대가 팔리며 단일 차종 기준 수출 1위에 올랐다. 이어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해 2월 말 첫 선적이 시작됐음에도 총 18만1950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며 누적 4위에 올랐다.
특히 이 중 트레일블레이저는 현대차 코나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 등을 제치고 누적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KGM도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거둔 아쉬운 성적을 해외 시장에서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KGM은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전년(4만5294대) 대비 17.2% 늘어난 5만3083대를 판매했다.
준중형 SUV 코란도와 더불어 대표적인 수출 효자 모델로 꼽히는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이 전년(1만2453대) 대비 10.0% 늘어난 1만3695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토레스도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코란도 이모션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KGM은 지난해 3월 베트남 푸타그룹과 오는 2029년까지 21만 대 규모의 KD(반조립)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필리핀 현지 딜러사인 TCCCI와 전속 딜러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유일하게 역성장한 르노코리아는 본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일감과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와 더불어 올해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양강 구도가 강화되며 중견 3사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를 통해 3위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특화 모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