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인기가 높지만, 신차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는 3만달러(약 3990만원) 미만의 저렴한 신형 SUV를 찾아 소개했다. 현대차·기아 모델들이 아무래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상품성보다는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미국 시장의 입지는 곧 한국 자동차 메이커의 글로벌 경쟁력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참고로 포드는 3만달러 이하의 가격대에 제공할 SUV가 없다.
20위, 범위 내 가장 비싼 모델로 꼽힌 차가 스바루 포레스터다. 2만8440달러(3790만원)다. 2.5리터 4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으로 최고출력 182마력을 뿜어내며 뛰어난 운동성능을 발휘한다.
19위는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로 2만8315달러(3774만원)에 판매된다. 목록에 있는 유일한 전동화 모델이다. 1.6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 139마력, 연비는 20.8km/ℓ를 기록한다.
쉐보레 이쿼녹스가 2만7995달러로 18위에 등장했다. 곧 한국 시장 판매를 기대해볼 수 있는 모델이다. 미국에서의 기본형 모델은 175마력 터보차저 1.5ℓ 4기통 엔진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제고한다. 7인치 터치스크린, 자동 긴급 제동, 후방 카메라, 차선 유지 지원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가 2만7790달러로 다음 17위를 이었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얹혀 최고출력 175마력을 뿜어낸다. 전륜구동으로 안정감이 있고 7인치 터치스크린, 자동 긴급 제동, 후방 카메라, 차선 유지 기능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16위는 지프 컴패스다. 2만7495달러의 가격표를 달았다. 2.0 4기통 터차저 가솔린 엔진을 얹었으며, 최고출력은 200마력, 그리고 AWD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출력 가성비는 가장 높다. 다만, 사각지대 경고, 전방 충돌 완화 등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제공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형 모델이 5140~5640만원대에 판매하다 단종됐다. 대신 이 가격대보다 저렴한 4550만원 가격의 레니게이드가 그 몫을 대신하고 있다. 이후 뷰익 앙코르 GX가 2만6895달러로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의 수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14위는 스바루 크로스트랙(2만6540달러), 마쯔다 CX-30(2만6370달러)이 13위, 혼다 HR-V(2만5950달러) 12위, 그리고 지난해 브랜드 해외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한 기아 셀토스가 2만5860달러로 11위에 올랐다. 현지 판매 모델은 AWD 기본 적용, 2.0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146마력, 17인치 알로이 휠, 8인치 중앙 모니터, 4.2인치 운전자 모니터, 긴급 제동, 차선 유지 보조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10위권 안에서는 셀토스처럼 현대차·기아의 익숙한 차명이 대거 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10위는 현대 코나(2만5435달러)가 차지했다.
국민차 답게 폭스바겐도 미국에서 전략형 차종은 내놨다. 폭스바겐 타오스논 2만5420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9위를 차지했다. 1.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연동된다.
다음 이상 8위는 미쓰비시 아웃랜더(2만5140달러), 7위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2만4960달러),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2만4395달러)가 6위를 차지했다.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는 1.2 3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137마력이 무단변속기 CVT를 통해 앞바퀴에 전달된다. 5위는 뷰익의 엔비스타(2만3495달러), 4위는 닛산 킥스(2만2400달러)가 올랐다. 3위와 2위는 각각 기아 쏘울(2만1565달러)과 쉐보레 트랙스(2만1495달러)가 차지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대망의 1위는 현대차의 베뉴가 차지했다. 소형 SUV 부문 베스트 셀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뉴는 2만1135달러로 1330원 환율 기준 2817만원 정도다. 1.6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었고 최고출력 121마력을 내뿜는다. 8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운전자 보조 기능이 부족하지 않게 들어갔다. 흔히 깡통 모델의 가격은 1만9800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지역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심한 미국은 차종 불문 생애 첫차로 저렴한 가격의 차를 고르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