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업체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지난 26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2024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사 르노가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신형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Scenic E-Tech electric)이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메간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소식도 전해졌다. 또한, 이번에는 르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르노 5'의 현대식 재해석 모델이자 전기차인 르노 5 일렉트릭 모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모터쇼 주관 22개국 58명의 심사위원들에게 총 329점을 얻어 ‘2024 올해의 차’ 수상 영예를 안았다. 2024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는 BMW 5 시리즈, 푸조 E-3008/3008, 기아 EV9, 볼보 EX30, BYD 씰(Seal), 토요타 C-HR 등 7개 모델이 지난해 11월 투표를 통해 선정되었던 바 있다.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르노의 AmpR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다. 전장 4.47m, 전폭 1.86m, 전고 1.57m로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25㎞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한편 르노는 이번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외에 1966년 르노 16(르노 16), 1982년 르노 9(르노 9), 1991년 클리오(Clio), 1997년 세닉(Scenic), 2003년 메간(Megane), 2006년 클리오(Clio) 등 총 7개 모델이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2024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세닉 덕분에 르노 브랜드 인기 해치백 메간 E-테크 일렉트릭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르노-닛산-미쓰비지 얼라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보급형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60kWh NCM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WLTP 기준 450㎞를 기록한다.
모터쇼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일명 R5’라는 헤리지티 모델의 재탄생이다. 유럽 시장에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보급형 콤팩트 해치백 모델로 1995년 단종됐다가 30여년 만에 전기차로 다시 등장했다. 길이 3.92m, 폭 1.77m, 높이 1.5m, 휠베이스는 2.54m로 콤팩트한 사이즈다. 트윙고보다 크지만, 클리오보다는 작다. 이전 CMF-B EV로 알려진 AmpR 스몰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모델이다. 40kWh와 52kWh 배터리팩을 탑재해 WLTP 복합 기준 300㎞ 또는 400㎞를 주행할 수 있다. 반가운 소식은 약 2만5000유로(약 3600만원)에 불과한 저가형 보급 전기차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후 R4 모델 출시 계획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