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피스커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커는 BMW 등을 디자인했던 덴마크 출신 헨릭 피스커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전기자동차 및 지속가능한 이동성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7월 전기차 SUV '피스커 오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2023년 4억6300만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파산까지 약 한 해 정도 남았을 수 있다고 지난 금요일 인정했다.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회사는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상 중이며 추가 투자, 공동 차량 개발 기회 및 북미 생산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피스커는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상 중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기 자동차 브랜드의 발표를 본다면 잠재적인 파트너가 북미에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닛산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파트너십은 아직 현실이 되기에는 멀어 보인다는 것도 일부 시각이다.
CEO 헨릭 피스커는 "거래의 체결은 중요한 조건 충족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이에는 적절한 최종 계약의 조사·협상 및 체결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피스커는 직원을 15%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회사가 테슬라와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가 다시 대다수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딜러 모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들 대부분은 영업전략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는 피스커가 13개의 딜러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만약 닛산과의 협력이 체결된다면 향후 250개 이상의 딜러십을 체결하는 게 목표다. 피스커는 2024년 전 세계에 2만 대에서 2만2000대의 피스커 오션을 생산해 낸다는 계획이다.
피스커는 오션 모델 제조를 마그나-스테이어에 위탁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만193대를 생산했다. 그중 4929대만이 고객에게 인도됐으며, 구매자 대부분은 올해 1분기에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배송 차량 대부분에 대해서도 지불은 이미 완료됐다.
피스커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 회사는 알래스카 전기 픽업 개발을 우선시할 계획이다. 성장과 수익성 및 시장 진입 속도에 대해 가장 큰 기회를 보고 있으며, 내부 팀은 지금 알래스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스커 알래스카의 길이는 5304㎜의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으로서 토요타의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와 비슷한 등급이다.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됐으며, 준중형 전기 픽업트럭으로 1회 완충 시 EPA 기준 최대 547㎞를 주행할 수 있다. 알래스카는 실내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배치됐으며, 넓은 적재함이 특징이다. 가격은 6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브랜드 전반적으로 피스커는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차량 공유 서비스 '피스커 플렉스' 제공 등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차량 가격, 치열한 전기차 시장 경쟁, 생산량 증대 및 납품 지연 문제 등의 도전과제를 안고 있으니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