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시장은 초기의 폭발적인 성장 이후 현실적인 조정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기차 행복감은 죽었다'라는 기사에서 수년간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채택 속도는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 수요 부족,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경제 상황 악화, 금리 인상 등 다양한 요인이 전기차시장의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 수요는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 악화와 금리 인상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이러한 변화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며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애스턴마틴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계획을 조정했다. 테슬라 또한 성장률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 기아, 토요타 등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드는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과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GM은 전기차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의 30%~39%, 204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와 연료전지 차량이 자동차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규제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연비 및 배출 기준 최종 확정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EV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전기차 목표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또한 전기차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럽은 2035년까지 전통적인 화석 연료 차량 판매 금지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완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는 잠정적인 정체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수요와 정부 규제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며 전기차 채택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차 시장의 변화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산업, 충전 인프라 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들은 협력하여 전기차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