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완벽한 쇄신에 나섰음을 공고히 했다.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바꾸고 태풍의 눈 엠블럼을 로장주로 바꿨다. 사명에서 '자동차'라는 단어를 하나를 뺀 것뿐인데,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여기에 엠블럼 교체는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아니면 아니지 디자이너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달라질 르노의 미래, 한국시장에서의 변화까지 질 비달(Gilles Vidal) 르노 브랜드 및 암페어 디자인 총책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 앞서 그는 호평을 받은 푸조의 디자인 총책이기도 했고 시트로엥의 디자인을 이끈 경험도 있다. 프랑스 자동차 디자인의 중추라고도 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자율주행 관련 기술 등 새로운 하드웨어들이 탑재된다.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것인데,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공기역학, 안전성, 비용 등 디자이너가 감수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복합적인 문제 속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는 진화의 변곡점에 있는데, 2030년쯤이면 그 전환을 더 두드러지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강렬한 첫인상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나?
“전체에서 본다면 비율에 앞모습의 매력도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실루엣, 구조, 표면처리, 디테일 등 결국 이상적인 디자인은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이전 디자인한 푸조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요즘 소비자들은 빠른 변화를 원한다. 푸조에서 했던 일은 디자인 변화 속도를 가속화 하는 것이었다. 지금 르노에서는 디자인 진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다. 다음 신차 출시까지 신선함을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오로라’ 같은 차들로 반전 있는 조합을 선보일 것이다.”
-르노의 페이스리프트에서 큰 변화를 기대해도 되나?
“다양한 모델에서 광범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모델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달라진 르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의 르노삼성 역사를 지나 ‘르노 누벨바그’를 진행하는 데 소비자는 어떤 걸 기대하면 되나?
“르노 브랜드를 통해 하려는 일은 멋지고 트렌디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고 매우 높은 퀄리티로 진행되는 일. 정비소가 있던 여기 성수동이 문화의 중심지가 된 것과도 같다. 가식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접근이 쉬운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