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연관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붐'이다. 실제로 BMW 그룹은 최근 유럽 전기차 기업인 리막과 고전압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제조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기술들은 앞으로 출시될 BMW 그룹의 미래 모델들에 사용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각)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의 설립자인 마테 리막(Mate Rimac)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협업이 "제품의 복잡성과 진보, 계약 규모, BMW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뢰 때문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는 동유럽인 크로아티아에 기지를 두고 고성능 전기차를 개발하는 회사다. 한때 현대자동차와도 협력 관계에 있었으며 지금은 포르쉐와 지분을 나눠 부가티(Bugatti)를 인수,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마테 리막은 2008년 처음으로 1984년형 E30 세대 BMW 3시리즈를 전기 구동 차량으로 개조하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 프로젝트가 리막의 출발점이 돼 전기차 분야의 가장 큰 혁신가 중 한명이 됐다. 현재 마테 리막은 자신의 회사에서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시에 부가티의 경영도 맡고 있다.
한편, 이런 자동차 업계의 이런 협력 관계는 업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협력했고 자율주행 플랫폼 회사인 아르고 AI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BMW와 함께 차세대 전기 동력 시스템 개발을 위해 힘을 합쳤다. 이들은 5세대 동력 시스템 기술에 중점을 두고 최첨단 기술을 더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V 충전 분야에서는 볼보와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협력, 충전 경험을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스바루와 토요타는 각 브랜드 하에서 중형 및 대형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BYD와 협력해 배터리 전기차(BEV)를 생산하고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토요타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파트너십이 핵심 전략이 된다. 예를 들어, 아우디는 지난 2020년 캡제미니(Capgemini)와 함께 XL2를 만들었으며, 혼다는 최근 소니와 협력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리막과 BMW의 협업은 배터리 팩, 전자축(e-axles)은 물론 소프트웨어 생산 전문성까지 강조하며 다양한 협력 관계가 될 것을 내포했다. 정확한 파트너십 범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추후 단계에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이 계약은 크로아티아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 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