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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글로벌 트럭 '타스만' 미국 판매는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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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글로벌 트럭 '타스만' 미국 판매는 포기?

치킨세로 수입 후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워
호주 및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부터 겨냥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4-12 03:00

기아 글로벌 픽업트럭 '타스만' 티저 영상 캡쳐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글로벌 픽업트럭 '타스만' 티저 영상 캡쳐 사진=기아
기아가 2025년 출시 예정인 첫 글로벌 픽업트럭을 '타스만(TASMAN)'으로 명명한다고 11일 글로벌 미디어 사이트 등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기아의 브랜드 라인업 확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자동차 시장에도 적잖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1년에 산타크루즈를 출시한 뒤, 이어 기아도 2025년에 자체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을 공고히 한 셈이다. 자료에 따르면 타스만은 유니바디 구조가 아닌 사다리형 프레임을 사용하여 주행 능력에 있어 더욱 높은 품질을 갖춘 트럭이 될 것이라는 게 특징적이다.

글로벌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한국, 호주, 아프리카, 중동에서만 출시가 확정됐다. 의아한 것은 미국 시장에 타스만의 출시가 확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셈법으로 접근하면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지만, 판매 국가로 단정짓지 않은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다만, 이 트럭이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타스만이 미국에 수입될 경우 '치킨 택스(Chicken Tax)'에 따라 비싼 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택스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경트럭, 밴, 워크 트럭에 부과되는 25%의 높은 관세를 말한다. 이 정책은 1960년대 초에 시작됐으며, 본래는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분쟁에서 비롯됐다.
1961년, 미국은 자국산 닭고기의 유럽 수출이 유럽 경제공동체(EEC)의 새로운 관세로 인해 크게 감소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고 1964년, 미국 정부가 유럽에서 수입되는 경트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관세는 당시 유럽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 버스와 같은 인기 있는 수입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본 관세는 아직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기아 호주 지사에서 처음 제안한 모델 명칭을 한껏 강조하는 새로운 티저 영상이 나왔다. 사실 타스만의 명칭은 태즈마니아 섬과 태즈먼 해로부터 따왔다. 모하비(보레고)에 이어 두 번째 바디온프레임 차량인 타만은 포드 레인저, 폭스바겐 아마록, 토요타 힐럭스와 경쟁할 예정이다.

기술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주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에는 터보디젤 엔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쏘렌토에서 가져온 2.2리터 4기통 엔진으로, 8단 자동변속기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2륜 및 4륜구동 모델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아는 싱글캡, 듀얼캡, 그리고 샤시캡 버전도 판매할 계획이다.

더 강력한 6기통 엔진이 계획되어 있는지, 혹은 차후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동화와 관련해, 기아는 2027년까지 '전용' 및 '전략적' 모델로 두 가지 EV 트럭을 출시할 것을 약속했다. 전자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에, 후자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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